해외에서 별별 육아 "킨디" "pp" 엄마 경력만 12년차 (유치원편)
경험치가 만드는 고수들...."성장하는 엄마들"
나는 어느새 큰딸이 내년에는 하이스쿨(중, 고등학교)을 가게 되는 엄마 경력만 12년 차가 되어간다. 첫째는 존에 따라서 학교를 가지 않고 게이트(시험)를 봐서 자기가 원하는 학교로 가는 걸 선택했다.나중에 여기에 대해선 얘기 할 일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 주변에 아직 하이스쿨을 안 보낸 엄마들 겁나 궁금해함! ) 오늘은 쪼꼬미들부터 한번 얘기해 볼까 한다.
여긴 학교를 4세부터 시작한다. 물론 프리킨디가 있다. (이건 거의 사립) 4세(킨디), 5세(PP) 우리나라로 치면 유치원 교육이다. 프리킨디는 3살 생일이 정확하게 지나야 입학할 수 있고 사립도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미리 6개월치 선금을 내고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니 공립을 낀 프리킨디는 거의 포기해야 하는 게 맞을 수도 있다.
우리 둘째도 웨이팅만 6개월 하다가 3살이 되었고 3개월마다 연장하겠냐고 연락이 와서 6개월까지 기다리다가 킨디를 가야 하는 시기가 되어서 그냥 포기했다. 그나마 첫째는 사립을 갔는데 그것도 종일반은 없어서 못 보냈고 이틀을 2시간 반짜리를 겨우 얻어 보냈다. 허나... 안 보내느니만 못한.... 픽 드롭이 더 바빠!~ 이 씨....(할많하않)
엄마들이 다들 묻는다. 킨디 처음 들어갔을 때 어땠냐고... 그리고 영어는 어느 정도나 해야 되냐고 다들 케바케(case by case) 이긴 했는데 우선 우리 첫째의 경우는 3살 때부터 프리킨디를 보냈는데 한 번도 운 적도 없었고 같이 가서 좀 있어주려고 하면 이제 가도 된다고...나보고 가라 고사리 손을 흔들며 눈빛으로 빠이빠이를 했다 ㅋㅋㅋ
첨엔 좀 서운하기도 했지만 나중엔 앗싸~! 하면서 얼른 나왔다. 생각해 보니 2시간 반은 우리 아이가 놀기엔 충분치 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엄마가 안 가면 자기가 놀 시간이 충분치 않으니.. 워낙 엄마랑 같이 붙어 있으니 친구들이랑 노는 게 더 좋았을 듯~ 그리고 엄마들이 영어를 못해서 아이가 어울리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데 아이들은 영어가 아닌 눈치로 놀더이다.... 말도 안 하면서 어찌나 잘 노시는지들 기가 찰 노릇~!
그러고 킨디를 갔는데 이제부터는 학교생활이 시작되는건데 그래도 킨디는 의무는 아니다. 그래서 부모가 보내기 싫으면 pp(5살 유치부) 부터 보내도 된다. 요즘은 학교에서 영어가 너무 부족하고 말이 안 통하거나 하면 사립을 좀 더 보내고 구몬이나 다른 교육을 더 권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그리고 혹여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 바운더리는 미리 아이의 입학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아는 분은 당연히 바운더리이니 보낼 수 있겠지 하다가 못 보낸 경우가 있었다. (선착순이었고 학교에 이미 자리 없음 : 웨이팅이었으나 결국 못 감)
그리고 내가 정말 킨디를 못 보낼 뻔했다. 여기는 아이들 생일을 6월달 말로 끊는다. 만약 우리 아이가 2011년 1월에 태어났다면 전해에 2010년 7월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과 학교를 같이 다니게 된다. 말하자면, 우리 첫째는 2010년 7월생~2011년 6월생들까지의 아이들이랑 같이 학교를 다니는 셈.. (아직도 적응 안 됨! 나이 겁나 헷갈리고!) 무지하게 헷갈렸다 그래서 '입학 원서도 늦게 넣나?' 하고 기다렸다 (무식ㅋㅋㅋ)
아는 언니가 아이 원서 접수했냐고 묻길래 생일이 6월까지 끊어지니까 기다리는 거 아니냐고 ㅋ 언니가 깜짝 놀라면서 그런 거 아니라고 빨리 학교에 알아보고 원서 넣을 준비 하라고~ㅋ 원서는 6월부터 이후부터 그 다음 해에 다닐 아이들의 원서 접수를 받는다. 그 언니가 아녔음 난 첫째의 킨디입학을 놓칠 뻔했다. 왜 년 단위로 끊지를 않아서 많은 사람 헷갈리게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시스템이다.
성장통은 반드시 온다
첫째는 킨디를 아주 쉽게 갔다. 그저 프리킨디의 연장선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선생님도 항상 "너네 애는 너무 해피 걸이고 이지걸이야~" 하면서 너무 예뻐했다. 그랬던 아이가 1년 후 PP(Pre-primary:5살)를 갔는데 그때부터 정확히 10주를 울었다. 나도 울었다...ㅠㅠ😭 가슴이 찢어지는 거 같았다... 불리불안은 생존과 달려 있으니 아이에게 없었던들 환경과 함께 언제나 찾아올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정말 가슴 아프게 크게 울지도 않고 닭똥 같은 눈물만 뚝뚝...ㅠㅠ 그때 만난 선생님이 "미세쓰 로버슨"인데 나이가 아주 많으시고 교육 경력만 평생이신 베테랑이셨다. 그런 선생님이라 그랬을까? 달래고 데리고 들어가시는 스킬이 뭐...어마어마하셨다. 그리고 들어가면 아이들에게 마음이 힘든 첫째를 위한 위로의 노래를 같이 불러주자고 하시면서 한참을 안절부절 서 있는 나를 보시곤 창 밖을 보시며 눈빛으로 이젠 가도 된다고 끄덕이셨다.
그렇게 선생님은 우리 세 공주를 다 맡아 주시게 된다 (완전 행운) 나도 엄마가 처음이고 보지 못했던 아이의 모습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얼마나 울기를 반복했는지 모른다.
지겨운 웨이팅들....
앞서 말했듯이 우리 둘째는 프리킨디를 가지 못했다. 웨이팅만 1년을 했다 ㅋㅋㅋㅋ 줸장맞을 ㅋㅋㅋㅋ 근데 킨디를 간 둘째는 모든 것이 재미가 났는지 (집에 있기가 너무나도 지겨웠나 봄 ㅋㅋ) 꽤나 적응을 잘했다...... 싶었지만.... 결국 올 게 오고야 말았다.....
학교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이가 많이 울다가 잠들었는데 픽업 시간을 조금만 일찍 와 줄 수 있냐며... 정말 얼른 갔다 총알같이!~! 막둥이를 옆구리에 끼고 마구 달려갔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둘째는 울다 지쳐서 한쪽에 마련해 둔 쉼터에서 쿠션을 베고 얼마나 울었으면 아직까지도 울음이 잦아지지 못한 채로 지쳐서 자고 있었다...
눈물이 터졌다 내가...ㅠㅠ 주책맞게 자꾸 운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그러는 날 보더니 선생님도 같이 눈이 덩달아 시뻘게진다. 첫째랑 같은 선생님이고 거의 같은 나이 또래 둘을 같이 키우고 있는 엄마이자 동지여서 ("미세쓰 페" 도 매일같이 겪고 있었음) 언제나 공감을 많이 해주고 선생을 떠나서 거의 친구 같은 느낌으로 대해 주곤 했다.
그러면서 "조금 울었어... " 그런다...그래도 용감하다고...그러고는
"오늘 린이 포함해서 운 아이가 넷인데 셋은 집에 갔어~ "
한다 ㅋㅋㅋㅋㅋ아놔 진짜!!! ㅋㅋㅋ 고로 남은 아이는 우리 둘째 ㅋㅋㅋㅋ 농담으로 엄마의 쓰리고 아픈 맘을 풀어주던 미세쓰 페~ 그렇게 사랑스러워해 주던 선생님과 1년을 따뜻하게 보낸 둘째는 PP때는 전혀 울지 않았고 수업을 일주일 내내 하니 정말 매일 같이 피곤해했다 ㅎ 체력이 우리 집에서 제일 약함 ㅋㅋ
예상치 못했던 복병...."막내"
셋째의 얘기를 풀어보자면.... 너무나도 길다.....하지만 최대한 짧게 풀어보려 한다. 난 처음부터 프리킨디는 패스했다. 왜냐면 둘째가 어디를 많이 다닌 첫째보다 더 적응을 잘했으므로...사실 첫째는 만들기, 미술, 댄스, 영수까지.... 나중에 하나도 기억 못 함ㅋㅋ 돈만 열라 씀요! ㅋ (제발 어멍들.. 아이가 평범?? 하다면 조기교육에 돈 쓰지 마시길...ㅋㅋㅋ 그 돈 모아 애기랑 맛난 거 사 묵고 놀러 가세요! 제~~발 )
앞에 경험으로 무조건 괜찮을 거란 내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아이는 무지막지하게 울었다. 원래도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어대는데 학교에선 더 울렸다...ㅠㅠ 첫날부터 사달이 났다 악을 쓰면서 울고... 내가 집에 오더라도 1시간은 넘게 운다 했다.
그러다가 급기야 데려다주고 나오는 나를 따라 자연스럽게? 교실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도저히 안 되겠는지 나보고 엄마 금방 온다고 하고 뒷문에 가서 10분 알람을 맞춰 두고 들어오라는 신호를 하면 다시 들어와서 안심을 시켜주는 걸 반복했다. 그래도 소용이 없었다.
어느날 아침 남편이 때마침 쉬는 날이기도 했고 아침은 준비 다 했는데 픽업 간 내가 오질 않으니 혹시나 하고 학교로 왔다. 근데 누가 운다... 설마 했단다... 운동장 밖이고 픽업 존에서도 들리는 아이 울음소리...
'우리 셋째는 아니겠지!!! 에이.. 설마....'
그랬는데... 맞았다...신랑이 정말 이럴 수도 있는 거냐며...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왜냐면 셋째니까 ㅋㅋㅋㅋ 그러니 우리가 너무 케 무식했던 거..... 왜 아이들을 우리 기준에서만 생각한 걸까? 아이들은 모두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 우리가 너무 쉽게 생각했다.. 그리고 진짜 어이가 없었던 게 선생님이 "나가서 놀자!" 하면 안으로 들어오고.. 이제 다 놀고 수업할 거니깐 "들어가자!" 하면 밖으로 나갔단다...기가 찼다...ㅠㅠ
그래서 "미쎄쓰 페"가 나한테 아이가 아직 영어를 못 알아듣냐고! 나보고 학교에 아이 상담 전문의가 계신데 상담을 좀 하자고...ㅠㅠ 한 집에 세 번째 아이까지 다 겪다 보니 아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셨던 듯 싶다. 방과 후에 상담사 선생님께서 오셨다. 그리고 여러 질문을 하시고 이것저것 체크도 하시더니 혹여 아이가 집에서 스스로 집안 일을 돕는다던지 적극적이냐고 물어보신다.
그러고 보니 우리 막둥이는 항상 내가 아니면 언니들이 모든 걸 해결해 주니 당연히 울 일도 없었고 그냥 다 자기 맘대로 할 수 있으니 편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렇지 않다고 그랬더니 자기가 볼 때는 아이가 고집이 아주 강한 성격을 가진 것도 맞긴 한데 모든 걸 해결해 주는 사람이 많고 자기가 안 해도 되니까 자기 스스로 뭔가를 해 볼 기회도 성취감도 없는 거 같다고..
그러면서 막둥이가 밖에 서 있었는데 들어오라고 하시며 학교는 괜찮냐 그리고 뭐 힘든건 없냐 그렇게 간단하게 아이 눈높이에서 웃으시면서 물어보신다. 근데 웃긴 건 우리 막둥이 다 알아듣는 눈빛인 거.... (집에서도 눈치 겁나 빠름!ㅋ) 그리고 사실 영어를 이미 쓰는 언니들 사이에서 귀가 안 뚫려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할 수도... 그러면서 고집이 너무 세고 선생님은 너무 편하고 (무려 언니들 따라 다니며 몇 년을 얼굴을 익혀버려 아마도 이모 같았을 수도...)
그래서 반대로 행동하고 말 안 들을 수도 있다고 근데 이런 아이가 적응하는 순간 정말 다 잘하고 누구보다 적극적일 거다~! 하시면서 전~혀 문제없다고.... 근데 미세쓰 페 마저 기뻐해 주었다 다행이라고... 이게 아이들 때문에 정이 들어 버린 건지... 자기 아이 보듯 더 좋아라 해줬다. 지금 생각해도 그저 감사하다.
그다음 부터 우리 막둥이는 거짓말처럼 정말 잘 울지도 않고 말썽도 안 부리고 학교를 무지하게 잘 다녔다. (지금 PP 졸업하고 YEAR-1 (1학년:행님반ㅋ) 정말 인기쟁이! 인기쟁이! 인싸!~가 되었다 뭐야~ 이럴 거면서~~~~
우리 아이 셋을 모두 돌봐주셨던 "미세스 로버슨" 은 73세의 나이로 작년에 퇴임을 하셨다. 지금도 나를 포함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도 그녀를 그리워한다..ㅠㅠ 사실 퇴임 하신 후 선물이라도 하고 싶어 같이 근무 하셨던 분한테 여쭤 봤으나... 워낙에 여긴 개인정보가 민감한 사항이라...그저 생각 뿐인 감사가 되어버렸다...
여기서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프리킨디랑 킨디는 과일을 통으로 가져가면 선생님들께서 나눠서 먹을 수 있도록 손질하신 후에 다 같이 쉐어 할 수 있게 하고 PP부터는 각자 개인 도시락으로 먹게 된다. (코로나 이후로는 모든게 각자로 바뀜) 허나 지금은 다시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으나 무튼 그때는 그렇게 했습죠들~~~
그리고 학용품 같은 경우도 PP까지만 다 같이 쓰니 라벨을 일일히 뚜껑까지 다 붙여야 되는건 YEAR-1부터 그렇게 하면 된다. 모든 학용품이 같으니 뚜껑까지 붙이지 않으면 거의 못 찾는다고 봐야 한다.
P-P 까지는 하나하나가 아닌 케이스에 붙여서 신청한 수 대로 가져와 졌는지 선생님들이 확인 할 수 있게만 해 주면 된다.
교복 모자도 자켓도 마찬가지인데 그냥 이름만 쓰고 보내면 정말 찾지를 못한다. 아이들은 조금만 더워도 옷을 훌렁훌렁 벗어던지니... 반드시 무언가 표시를 내어 줄만한 것들을 붙이시길... (어떤 엄마가 얘기하길 아이가 교복을 잃어버리면 분실함에 가서 모여 있는 것중 아무것이라도 가져오라고 하는 부모가 있단다 ㅠ그런게 어딨노! 찾아줘야지! )
운 좋으면 분실함에서 찾는 날도 있으나... 이번해에 다시 막둥이는 자켓을 아예! 영영! 찾지 못했다...ㅠㅠ 작년엔 둘째꺼를... 정말 새로 사준 거였는데...이름도 정말 칼라에 표 나도록 대문짝 만하게 적어 주었지만 남의 것이 되어 버렸다...ㅠㅠ
엄청난 스토리들이 아직도 너무 많지만 오늘은 여기서 끝내야 할 듯싶다. 엄마니까 공감하고 읽어주시는 모든분들이 감사하다.. 12년차 엄마는 아직도 매일 배운다... 나도 철 안 든 엄마니까...
부모 자리는 하늘이 내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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