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 막둥이 친구생일파티 그리고 남자친구들 ㅎ(인도어)
토요일 아침인데 겁내 분주하다. 생일파티가 9시부터 시작한댄다ㅠ 뭔 생일파티를 9시부터.....라고 하시겠지만 인도어라 자리 예약이 어려우니 그 시간으로 잡혔을 가능성이 있는지라 ㅎㅎㅎ 이해.....를.... 가슴으론 이해하지만 일주일 내내 모든 열과 성의를 다해 공주들을 모신 엄마는 주말이라도 좀 여유롭고? 싶다...
오늘은 제임스도 출근을 해서 우리 공주들이 다 같이 갈 예정이므로 어제 육퇴를 끝낸 직후 옷과 신발을 미리 다 꺼내 두고 잤다. 우리 막둥이가 또 옷 테러를 하기 시작하면 정말 감당이 안되니까 미리 여쭈어 보고 맘에 드시는 걸로 픽 해놓음 ㅋ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시간만 자꾸 간다. 그래도 오늘 아침은 아이들한 학교에 출근하는 것?처럼 갈 거라고 했더니 자기들끼리도 분주하게 움직여준다. 오늘 가는 곳은 "롤리팝"이다.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는 여기에서 엄마들이 생파를 정말 많이들 했는데 코로나를 겪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거의 집에서 단출하게 몇 명 아니면 확 트인 공원에서 하는 분위기를 탔다.
먼저 입구에서 우리 막둥이 체크를 끝낸 후 나머지 공주들은 계산을 따로 한다. (초대받은 아이만 계산을 해주고 나머지는
부모가 알아서 해야 한다) 여전히 바뀐 것이 거의 없는 이곳은 아침이라 한산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많이 없으니 놀기도 더 좋은 것 같다.

그래도 우리 큰 공주들은 쭈뼛쭈뼛! 어색 어색! 막둥이만 친구들 만나서 아주 신이 났다 ㅎ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온몸이 정말 흠뻑 젖도록 놀기 시작한다. 이번 생파에는 아빠들이 좀 많이 온 거 같다. 주말이라 그런지 엄마들이 아빠랑 아이들을
보낸 듯싶다. 여긴 아빠들이 파티 문화를 좋아하는 분위기라 별로 이상하지도 않고 더 당연한 듯 생각한다.
안 그래도 아이들 세명과 등장을 하니 사람들이 "아빠 일 갔구나~!" 오~! 노우~~! 한다 ㅋㅋ "너 너무 힘들겠다 ~!" 하면서... 난 정작 괜찮은데 ㅎㅎㅎ 애들 주말에 놀리니 좋고! 긍정의 힘~~~ㅎㄷㄷㄷ
그리고 여기 아빠들은 일 마치고 가면서 이렇게 얘기한다고 한다 나 투잡 뛰러 간다고 ㅎ 그게 육아다 ㅎㅎㅎ 여긴 육아도 당연히 일 같이 어렵고 힘든 일인걸 누구나 다 인정하고 당연히 모든 걸 같이 해야 되는 걸로 생각한다. 그게 아빠의 권리고 그래야 아빠를 아이들이? 사랑해 준다는 걸 안다.
물론 별로 아닌 집도 봤긴 했으나 거의 평준화되어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막딩반 보이의 생일 파티이다. 우리 막둥이는 남자아이들과도 여자아이들과도 정말 잘 노는데 특히 남자애들과 정말 친하다. 몇달전 생파는 시티 "싸이텍(과학관)"에서 있었다.
그것도 남자 친구의 생파였는데 그때도 역시나 아폴로라고 우리 레나를 PP때부터 사랑? 하는 아이의 파티였다. 그 아이가 우리 레나를 좋아하는 건 정말 소문이 자자했었다 ㅋㅋ 우리 막둥이가 학교 문을 통과하는 게 보이면 그 먼 거리에서도 어디선가 "레~~~~ 나!!!!!" 하면서 계속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고뤠~ 고뤠~ 고함을....ㄷㄷㄷ) 문 앞에서 우리 막둥이가 가방을 벗고 정리할 때까지 대기하고 있다가 모셔 들어가는 수준이었다. ㅋㅋㅋ
그래서 당연히 생파도 초대된 것이라 생각하고 제임스가 시티는 좀 머니까 둘째만 데리고 다녀온다고 그러고 갔던 제임스가 집에 오더니 너무나도 당황스럽고 어이없게 웃으면서 나를 본다.
"????? 왜에?????"
"오늘 생파에 레나 반 친구 하나도 없었고 가족이랑 친척 밖에 없었어요... 나 정말 상견례하는 줄...ㅋ"
완전 빵 터졌다 ㅍㅎㅎㅎㅎㅎ 그 후로도 지속적으로 계속 좋아해 주고 있고 엄마가 지금 학교 선생님인데 나한테 메모를 보내서 방학되면 아폴로랑 레나 한번 놀리고 싶다며....ㅋㅋㅋ 아놔~! 이 인기쟁이 인싸를 어쩔 것이냐... 그리고 러브레터라던지 하는 건 당연한 거고 점심시간엔 우리 막둥이를 자칭 서로 자기 여친이라고 우기는 애증의 다른 두 녀석들? 이랑 항상 점심 도시락을 같이 먹는다고... 엥???
막둥이 왈
"엄마 조던이랑 라이언이 나 좋아해~!"
난 정말 말로만 우리 막둥이한테 들었지 정말로 그 남자애들 둘 사이에 앉아서 우리 막둥이가 도시락을 맛있게 먹는걸 운동회날 두 눈으로 보고선 제임스랑 얼마나 웃었던지 ㅍㅎㅎㅎㅎ 너무나도 귀여운 모습과 이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꼬맹이들의 사랑놀음에 가슴이 퐁퐁거렸다.

드디어 생파의 절정~ 아이들이 야무진 입들로 노래를 부른다. 호레이~~Hooray~~! Hooray~~~! ㅋㅋㅋ 여기저기 깔깔깔 호호호 뭣이 그리도 즐거운지 ㅋ 그래 생각해보면 나도 초등 때는 뭘 해도 즐거웠던 거 같다. 소똥 밭에 굴러가는 쇠똥구리만 봐도 깔깔댄다던.... 그래 그게 맞는 게지~ 귀여운 녀석들~ 우리 엄마가 늘상 "뭣이 그리 재밌노~!" 하셨다. '그러게~~???뭣이 그리 재밌었을꼬...????' 세월이 흘러 너네가 이런 말을 하고 있을 때가 오겠지... 소름 돋는 행복한 상상들...

그 시간 열심히 놀던 우리 공주들도 슬슬 뭐가 땡기는지 뭘 먹겠다고 한다. 보니 밥은 아닌 것 같고 ㅎㅎㅎ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ㅋ 언능 사줬다 ㅋ 막딩이 친구 생일 파티인데 싫다는 내색도 안 하고 따라와 준 우리 공주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거의 게눈? 감추듯이 후딱 먹고선 또 마구 논다. 아이들이 우리 첫째만 졸졸 따라다닌다. 언제나 그렇다 ㅋ 우리 첫째는 특히 꼬맹이들이 너~~ 무 좋아한다. 그도 그럴 듯이 아이들을 아우르며 놀아준다 ㅋㅋ

그렇게 두 시간여 파티가 모두 끝났다. 오늘 생파 주인공 엄마가 자기 정말 파티백만 가지고 빈손으로 왔는데 정말 생파만 딱 하고 간다고 청소 안해도 되고 음식 안해도 되고 신경쓸게 하나도 없어서 너~~무 편했다며 ㅋ강추 강추 한다고 ㅋㅋㅋ
생파가 끝나자마자 다들 주섬주섬 어쩜 그리도 딱 시간 맞춰서들 가시는지 ㅋ 난 조금 더 놀릴 예정인데 아이들도 어쩐 일로 가겠단다. 보니 땀으로 정말 흠뻑 젖었네! 찝찝하다고 ㅋㅋㅋ 씻어야 하시겠단다 ㅎㅎ 그래? 완젼 감사 감사~!!
집에 오니 12시 근무 마친 제임스가 와 있다. 우리 제임스~ 어쩐 일로 이렇게 빨리 왔냐며 ㅋㅋㅋ 그러게요~~ 이제는 정말 적당히가 되는 건가요???^^ 오늘 스피킹 공부?를 너무 많이 했더니 급 뇌가 피곤하다 ㅋㅋ
너희들의 찬란한 빛은 세상을 환히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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