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계도 미쳐가는 더위...또 더위....
더위 먹은 공포의 방학
덥다.... 너~~~~무 덥다. 찜질방 스파 수준이다 문 열자마자 훅 들어오는 열기에 헉~! 하고 바로 문을 닫고선 에어컨 앞으로 줄행랑~ 일주일 내내 35도 이상을 찍고 있다. 분명 35도라고 했는데.. 한낮이 되면 38도 39도를 찍어버린다. 온도계도 더위먹어 미친게 분명하다. 35도라메!!! 3도 4도 차이가 얼마나 차이가 많이 나는데!!! 차를 타면 그대로 스팀 통닭구이가 될 판이다.
그런 지친 몸뚱이를 끌고 그래도 나가야 하는 에미.... 오늘도 땀을 비오듯 쏟으며 도시락을 싸본다. 홀리데이의 `홀`짜만 들어도 공포스러운 긴 여름방학이 드디어 오고야 말았으니.... 공주들을 뫼시고 있는 힘껏 어디든 다녀야 한다.
아침 8시부터 이미 온도는 30도다.. 대체 어찌해야 아침 댓바람부터 30도를 찍을 수 있는겐지... 의아할 시간도 없이 챙겨야 할 짐이 한가득이다. 수영복, 커다란수영수건,물안경,수영모자,의자, 등등등...오늘은 아이들과 또다시 모르는 공원을 간다.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호주의 공원에는 밥을 사먹을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항상 뭐든 싸서 다녀야 하니 도시락에... 아이들 짐까지하면 엄마의 팔은 원더우먼 무쇠팔이 되어야 한다! 🦸♀️
(사...살리주시라요...ㅜㅜ)
오늘은 그래도 제대로 찾아왔다 ㅋㅋ 그리고 사람도 많은데 주차까지 똭~~~케 완벽! 근데 사람이 사람이.... 너무나도 많은거...아이들은 물을 보자마자 짐을 모두 던져버리고 튕겨 나간다.쩌기요~~~ 아직 자리도 못잡....았... 퍼스에 사는 모든 엄마들이 다 나온 것은 아닐진데 어찌 둘러봐도 땡볕만 보이니...괜히 억울...자리도 없다...오늘도 껌댕이 예약...썬크림이가 필수 소중이가 되는 건 당근...
그래도 듬성듬성이긴하나 나무가 만들어준 고마운 그늘이 보이는 곳으로 이 더위에 좀 덜 타? 보겠노라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만들어 본다. 눈치는 개나 줘버려~! 살아야 하느니라 ~ ㅋㅋ 아이들은 이러나 저러나 자~알 논다. "엄마~! 물이 얼음물 같이 차가워요!! 하며 발을 동동동 구르면서도 꺅~꺅 소리들을 지르며 즐기기 바쁘다.
나도 저렇게 놀고 싶지만...아이를 세명이나 낳은 에미는 이런 차가운 물은 칼로 베이는 것 같은? 극한의 한기와 고통이 오기 때문에 그 물 좋아하던.. 물만 보면 얼른 들어가고 싶어 안달나던 안나는 엄마가 되는 동시에 수영장 물을 보면 그냥 자연적으로 몸을 사리고 들어가지 않게 되었다.
⟪ 예전 엄마는 계곡물이 조금만 차가워도 몸을 바들바들 떠시며 총총 걸음으로 그냥 딱 봐도 열이 올라 뜨거운 바위만 찾아서 이리저리 몸을 돌려 젖은 몸이야 발을 데우시기 바쁘셨는데... 그때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그 차가움을 안나가 그대로 겪고 있다.. 상대적 배려는 언제나 내 경험과 맞 닿아 있는 것이니... 새삼 또 그녀의 애 다섯 삶이 애달프다. ⟫
주저리 주저리
여기는 공원 물이 지하수인지 물이 그냥 물이 아니다. 정말 너무 너무 차서 아이들이 조금만 놀면 입술이 파랗게 질려서는 한참을 오들오들 떤다. 그리고 맨 위에부터 나오는 물이 맨 밑으로 거쳐 흐르게 되어 있어서 그 고인물이 아주아주 낮긴 하지만 그 물로 놀고...한번씩 모든 물이 싹~ 다 빠지니 다른 곳처럼 찐 고인물이 아니라서 그런지 더러운 물내??? 항상 수영복을 씻으면 나는 그런 냄새가 없다.
간만에 친구랑 수다를 열심히 터는데 이게 수다인지 더위를 먹어 아무 소리나 지껄이는 건지 정신이 반은 나간거 같다. 근처에 사니 지리를 잘 아는 친구가 맥도날드에 가서 음료라도 조달하겠다며 얼른 자리를 뜬다 그렇게 친구가 올 쯔음 눈치를삶아먹지 않은 안나가 데릴러 가니 친구가 잔뜩 부은 얼굴로 왔다.
주문을 어찌 받은건지 주문에 반만 줘 놓고는 자기들은 말한대로 준거라고 계속 박박 우겼댄다. 여기 애들은 정말 신기한게 주문을 잘못 받아도 일을 잘 못해도 자기가 책임지지 않기 위해서 정말 열과 성을 다해서 손님 탓으로 모든걸 돌린다. 한번씩 정말 줘 패고 싶을 때가 있을 정도로 도가 지나칠 때도 많은데 오늘도 그런 날 중에 하루인거다..
자신들의 능력부족을 남탓으로...ㅋㅋㅋ 더위 먹어 이 애들도 다 정신 나간 걸로다가ㅋㅋ 그랬거나 저랬거나 그래도 아이들은 즐겁다. 어른들의 고충은 언제나 아이들의 행복한 얼굴과 맞 바꿔지니... 그 마법에 걸려 늘상 밤만 되면 좀비가 되는 엄빠들은 오늘도 내일도 또 다른 행복을 꿈꾼다.
그렇게 친구의 분노섞인 슬러시를 쪼마난 병에다 이래저래 다 나누고 그렇게 자기 몫을 챙긴 꼬맹이들은 달다구리!~에 한동안 정신줄을 놓고 즐긴다. 우리도 어렵사리 얻은 커피프라페를 사이좋게 반반 나누어 맛있게 먹었다 ㅋㅋ 근데 이걸 먹고 나니 동공이 살아나는 느낌적인 느낌! 당 충천이라는 게 정말 이런 걸 말하는 거지 싶은..정말 오늘은 살인적으로 덥다뉘.....
햇빛 아래서 장시간 있다보니 친구 몸이 사단이 났다. 알러지가 올라오는거다! 안그래도 이 더운날 긴팔에 긴 원피스를 입었음에도 노출되는 부분이 있기에 벌겋게 달아오른다. 얼른 귀가하는 친구와 다음을 기약하며 나도 얼른 짐을 싸서 출발하는데 애들은 벌써 4시가 넘어 5시가 되어가는데 별로 못 놀았다고 난리 난리...도대체 많이 노는건 몇시까진데????
집에 도착하니 안나는 또 요리 요리... 방학지옥~! 더위지옥~! 살림지옥이다....ㅠㅠ 그래도 이 반복되는 더운 날씨에도 열씸히 일하시는 우리 제임쑤! 씨~~원한 거라도 먹어야한다~! 의무감 펄펄~ 쩌는 더위먹은 안나... 얼른 냉모밀과 불고기를 볶볶~~~ 뭐 예쁘게 차릴 새도 없다. 우겨넣기 바쁜 다섯사람들 ㅋ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생파....또 생파......
아침에 눈이 안 떠진다...정말 몸을 또 누가 지근지근 밟고 갔다...ㅠㅠ 어제의 그 더위먹음은 안나를 정말 파김치로 만들었으니.... 허나 쉴 틈을 주지 않는 그녀들.... 오늘도 10시부터 시작하는 첫째 친구의 생파가 있다. 아이들이 태어나서 축하를 해야 하는 건 맞는데... 이건 뭐 거의 생파를 한달에 두 세번씩 갈때도 있으니... (아이들은 각 한번씩 간다고는 하나..우리에겐 3주의 시간이 소요되며...때로는 아는 얼굴이라고 동생까지 한번에 오라고 초대장이 올때면 정말 절망할 때도? 있다 ㅋㅋㅋ)
매번 주말엔 친구들 생일 선물 사느라 보내는 건 다반사이고... 뭐 돈이 아깝다는 건 아니나... 생일 선물 값도 사실 어마어마하게 나간다 ㅋㅋ물론, 생일 파티에 부모들이 돈을 더 많이 쓰긴 하나 ㅋㅋ 그냥...그저....안나는 좀 쉬고 싶다...친구들 생파에 좋아라 하는 공주들에게 미안하지만... 엄빠는 정말 No~~ No~~~~!! 제발 주말은 좀 쉬게 해 주시라요...ㅠㅠ
이래저래 몸이 강철이어야 하는 안나는 다시 준비...오늘은 생파를 아이스링크장에서 한다고 한다. 아이들 둘을 집에 두고 금새 오겠노라며 눈썹 휘날리며 도착했다. 그래도 집은 찜질방인데 여기는 냉장고이니..잠시나마 숨을 좀 쉴 수??? 있다?없다...ㅠㅠ 금새 춥다....! 이눔의 지조없는 변덕쩌는 몸뚱아리 ㅍㅎ
엄마야 뭐 그러거나 말거나 역시 우리 첫공은 즐겁고 생파에 이어 더운 날씨에도 기꺼이 집에 와서 놀겠다는 첫째 친구덕에 대접하느라 하루가 기냥 통으로 사라졌다..ㅋㅋㅋ
'집에 다들 하인 하나씩 상주하시잖애요?!~~에??? ㅠㅠ;'
같은 그림... 다른 즐거움
이틀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같은 그림같지만 다른날... 그 공원으로 다시 출동했다. 아침부터 도시락을 싸는데 안나를 또 가만히 두지 않는 두 공주들 때문에 빵은 걸레? ㅍㅎ 짝을 아무리 맞춰도 맞춰지지 않고 매쉬감자는 폭발했다...
'느그들 진짜 도와주는거 맞는거제???'
엄마는 웃어도 웃는게 아니다...ㅠㅠ 그렇다고 도와준다고 하는데 그 해맑은 얼굴들에 화를 낼 수도 없다....정말 웃프다...
오늘은 첫째 친구도 함께 데리고 왔다 역시나 잘 노는 아이들~그 춥다고 난리를 치면서도 아이스크림 차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악동들 덕분에 엄마는 결국 지갑을 열었다 ㅋㅋㅋ 감기만 걸리지 않으면 뭔들~~~ ^^
그렇게 방학은 왔고~ 제임스와 난 이 방학을 어찌하면 자~알 보내볼까 매일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 고민한다.아이들의 해 맑은 마법에 어른들은 좀비마냥 매번 최면이 걸린다. 오늘은 더위에 지칠대로 지친 제임스가 그래도 자기보다 바깥에 애들 데리고 나갈 안나를 더 걱정하니 그저 안쓰러웠다.
내일도 이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나갈 준비를 해야 하는 안나는 주섬주섬 빨리 잠자리를 준비해 본다. 잠이 보약잉께 ㅋㅋ
시간이 물같이 흐르니 아껴 쓸 재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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