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드라마틱하게 얻은 보물2호 "2탄"[임신성당뇨의 무서움]
해외에서 육아의 현실이란....
사람들이 집에 오면 항상 애기가 없는 집 같다는 소릴했다 그만큼 첫째 보물은 손도 많이 안가고 저지레도 별로? 안하는그런 아이였고... 많이 울지도 않는 터라 한번씩 울때면 없던 카메라도 일부러 찾아 들이밀게 되는 악동 엄마로 만들었다.
생각하면 그렇기도 했겠다 싶은게 항상 신랑은 6시에 출근을 하고 빨라도 저녁 5시 아님 6시를 넘겨야 집에 오니 난 항상 아이가 일어나면 아침을 먹이고 썬크림으로 온 몸을 덮고선 유모차를 몰고 4~5킬로 미터 내에 있는 모든 공원이란 공원을 죄다 투어 했다. 그러니 아이는 항상 밖에 있으니 놀다가 지치면 자고 일어나면 놀고 도시락 먹고 ㅎ 자연스레 울 일이 없었던 것일수도...
난 아이를 낳고도 산후 우울증이라던지 그런게 없었다. 내 아군이 하나 더 생긴 것만 같았고 꼬물꼬물 손가락이며 발이며 얼마나 신기하고 귀엽던지....뭐 엄마가 처음이니 뭐든 서툴러서 안되는 건 제치더라도 기본적으로 애기를 너무 좋아하니 뭐든 좋았던 것 같다. (산후 우울증 있는 엄마들 디스 아니라묘...)
여긴 또 아이가 있으면 엄마가 할 수 있는게 일단은 없다! 지~인짜 없다! 아이를 맡기는게 우선은 너무 어리면 좀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니 그런 것도 있지만 프라이빗으로 맡긴다 하더라도 기본 하루에 140불 정도이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경향이.... 물론 일하는 엄마 혜택이 없는 건 아니다 40%정도는 차감을 해준다. 그리고 일하는 일수에 따라서도 어느정도 혜택이 있다 듣긴 했는데...신랑 왈...
"그냥 애기가 좀 크면 움직여요~ 내가 벌잖아요. 애기는 엄마가 옆에 있어야 되요... 그리고 당신을 무시하는게 아니라...주 5일을 맡기면 거의 또이또이(똑같...) 한데...일하면 당신도 힘들고 ...애기도 당신 너무 찾을 거 같고 걱정이 많아요..."
누가 들어도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 ㅋㅋㅋ 맞다... 누구도 그렇게 엄마처럼 궁둥이 쫒아다니면서 못해준다. 아니 안 해준다! 내새끼도 가끔씩 악~소리 나는데.. 말해 뭐하겠는가!
사실 내가 애를 너무 좋아하고 거의 할매처럼 키운다 해야 되나? 눈빛과 손짓만으로도 애가 말하기도 전에 이미 턱 앞에 대어놓는 스타일이라...( 아이 교육에 최악! 도전 기회를 매번 상실한 우리 아가...ㅠㅠ) 어딜 가도 누가 내 아이를 그렇게 봐주겠냐고 ...더군다나 해외에서...
큰 산 넘어 어렵게 엄마에게 오다...
그렇게 일도 하고 싶고 바깥세상 경험도 원해가던 그때 즈음 둘째가 왔다... 정말 몸이 심하게 아프고 배가 뒤틀리고 그러더니 임신인게 아니던가...착상이라 그렇게 아픈가 보다 했다. 근데 2주가 지나가는데도 몸이 계속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잠깐 나들이를 가는데 하혈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 양이 점점 많아지더니 감당이 안될 정도가 되어갔다. 급하게 응급실을 갔고 간호사가 패드를 몇 번정도 갈았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4번은 넘은 거 같다고 그랬더니 말이 없다.... 떨리고 힘든 맘을 애써 잡았다... 괜찮을거야.... ('아가... 엄마 꽉 붙잡고 있어줘... 제발....ㅠㅠ')
하지만 기대는 빗나갔다....그렇게 병원에서 8시간을 기다리며 아니길 바랬는데 신랑이랑 부둥켜 안고 막 울었다... 가슴을 후벼파듯 저미고 아팠다. 병원에서는 자연유산 인거 같은데 착상시 너무너도 아팠다면 자궁 외 임신 가능성도 있다며...정말 다 내 잘못만 같고...너무나도 미안하고....
그 후에 정말 우울증이 왔던거 같다. 정말 아무곳에도 안 나가고...집에만 있었던 거 같다. 집에 정말 큰 나무가 있었는데 그 아이한테 혼잣말 하다가 울고... 지나가는 새 보면서 중얼거리다 울기도 하고... 그렇게 두달여가 지나가는 즈음에 갑작스럽게 아가가 왔다.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좋기도 하면서 무섭기도 했다. '내가 저번엔 몸이 준비가 안되서 다시 왔을거야~!' 하면서 마음도 다시 추수려보기도 하고... 이번에는 정말 조심하고 건강하라는 뜻으로 태명도 "짱짱이" 라고 지었다.
그렇게 아가가 제대로 자리도 잡고 공주인것도 알게 되고 행복하기만 했는데 임당 검사를 하니 의심스럽다면서 다시 재검을 하잰다? 그러곤 1주일 후 재검을 했는데 아닌것으로 나와서 안심을 하고 그렇게 한국여행을 갔는데 엄마가 너 배가 너무 심하게 나온거 같다고 아무리 둘째라도 양수가 너무 많은거 아니냐고 ... 쌍둥이 배 같다고 (정말 뒤에서도 배가 나온게 보일 정도..)
난 그때 10달 내내 토를 했었는데그게 그 이유였나 싶기도 한데... (첫째때는 사람들이 임신한 줄을 모를 정도로 배가 많이 안 나왔던 터라...) 그때 알았어야 했다... 내가 임당이었다는걸...
임신성당뇨의 무서움을 알게 되다
그렇게 둘째 낳기 전에 꿀맛같은 한국 여행을 마치고 부모님도 오시고 낳기 3주전에 병원을 갔는데 내진이랑 배 둘레를 잴때도 애기가 3킬로 정도 되는거 같다고 괜찮다고 다음주에 다시 보자 그랬다. 허나 그 다음주 보더니 갑자기 너네 애기 챠비하다고 (뚱뚱하다고) 당장 낳아야 된다면서 3.6킬로 넘는거 같단다.
뭐래는거야? 내가 맨날 토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데 애기가 뭐를 먹고 그렇게 크냐고! 그럼 일주일에 500그램이 늘었다는 얘기??? 뭐 다른 검사나 의심도 안해보는 의사... 뭘 기대해! 여기서..!😠
당장 그다음 주에 날짜를 잡아 유도분만 하기로 했다. 첫날에는 부모님이랑 다같이 와 있었는데 병원에서 오늘 안 나올거 같으니까 산모만 남겨두고 다 집에 가라며... 헐.....또 기다린다 .... 마음을 강제로 놓아야 하느니라..... ( 기다림의 미학이냐고! 때려쳐! )
그래서 그 다음날 또 그럴까봐 아빠는 집에 계시겠다 하셔서 다시 어렵게 유도분만에 들어갔는데 다행히 소식이 오기 시작했다. 사실 우리 아빠는 옛날분이라 오히려 딸램의 비명을 안 들으시는게 나으셨을수도 ㅎㅎ
그렇게 분만이 시작됐다 근데 마지막 쯔음 힘을 주는데 아이는 정말 꼼짝도 안했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가 위험하니 자세를 여러개로 바꾸어서 고통이 있음에도 엎드려도 보고 옆으로도 해보고 재왕절개는 안해도 된다기에 죽을 힘을 다했다...그렇게 피 토하기 일보직전 이던 중 우리 둘째가 힘겹게 나왔다.
근데 간호사들이 다 놀랜다.
'으응???? 빅 베이뷔????'
헙....우리 아가 좀 마이 크다... 4.13 이랜다..... '이 ㅁㅎㄴ의 의사 ㅅㅋ!'
난 여기 산부인과에서 저엉~말 이해가 안가는게 어떻게 배 둘레 재고 겉으로 만져서 아이가 얼마나 자랐는지 알 수 있단 말인가! 말이 되냐고!~ (여긴 아이를 초음파 하지 않고 배둘레랑 겉으로 만져보고 몸무게랑 대충 키를 예상한다. 문제가 있다 싶으면 초음파를 한다던지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거의 그렇게 한다.) 그러던 와중에 급격하게 토가 나기 시작했다.
진통을 줄이기 위해서 여기선 무통이랑 해피가스를 마시는데 진통이랑 분만이 길어지면서 해피가스 양이 많았기 때문이었는데 정말 얼마나 많이 토했던지... 물은 조금밖에 안 마셨는데 이 많은 물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거냐며 속으로 그랬다.
'몸에 남은 양수가 위로 올라오는 거다!!!!..' 🥴(약에 취해 있었슴....)
그리고 약에 취해 엄마한테 헛소리를 진짜 많이 했다 한다. 엄마 미안하다는 둥 ...알수 없는 말을 중얼중얼~ 엄마가 얘가 왜 이러냐며 ...애가 이상하다고.. 의사한테 얘기해야 되는거 아니냐며 ㅋㅋㅋ
아이가 정말 무사하게 잘 나와줘서 다행이지 ~ 하.....돌팔이라고 진짜 욕 마이 했다. 여긴 아이를 낳다가 의료사고가 생각보다 엄청 많다. 그래서 다들 겁을 엄청 먹는다.... 실제로 주변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나의 임신성당뇨도 의심 1도 안했고...만일의 하나를 위해 추적 검사 따윈 안중에도 없었던 그들.....ㅠㅠ
뭐 공립이라 돈을 아예 안 내는거니까 막 하는건가 싶기도 하다가.. 친절은 또 무지하게 친절한데 싶고... (포커페이스이던가....) 근데 친절한게 다가 아니쟈나! 뭐 하루 넘기고 기다리는 것 쯤이야 예사이고.. 정말 만감이 교차하게 하는 곳이다... 그렇게 우리는 넷이 되었다.
알 수 없는 세상은 두려움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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