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학교행사 1편 (어셈블리:아침조회, 하모니데이:한복입기,크로스컨츄리&스포츠카니발:학교운동회)
그녀들의 스케줄이란
호주 학교에는 행사가 너~~무 많다. 이게 파티 개념의 행사를 제외하고도 아이들이 상을 받을 때마다 학교를 또 가야하기에 뭐 일주일에 학교를 두세번씩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길 때도 많다. 물론 모든 행사를 다 가진 않는다.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행사들은 따로 있기에 방과 후 행사는 골라서 가기도 한다는..
(사일런스댄스파티 : 귀에 헤드셋을 끼고 참석자들이 들리는 음악에 맞춰서 춤추는 파티인데 참석 안하고 지켜보자면 춤추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이상해 보임ㅋㅋ꼭 술 취한 사람들 같다 해야 할까....ㅎ, 할로윈나잇파티 같은건 안감..)
행사는 너무 많아서 기억력 저하에 시달리는 안나에겐 모두 외우긴 무리이긴 하나 점점 기억력이 아니라 뇌가 저절로 적응을 하고 있는 거 같다. (애가 셋이니 ㅋ)
'이쯤되면 이걸 하겠군!' 하는..?
적어도 엄마로 있을 동안은 치매 걱정은 안해도 될듯~ 뇌를 너~~무 써!!!~ 너~~무!! 뇌에 주름지길 기다리는 안나...ㅋㅋ
⨀ 어셈블리 ⨀
호주 학교에는 매주 어셈블리가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아침조회같은 개념??) 이때에는 일주일 동안의 학교 이슈를 알리고 아이들이 상도 받는다. 호주 학교는 아이들이 수업을 좀 못 따라가거나 힘들어했는데 선생님 보시기에 그 전보다 성장을 좀 한 것 같으면 격려 차원에서 상을 더 많이 주는 것 같다.
특히 유치부(PP)에선 반 아이들 전체 돌아가면서 거의 다 준다 (완전 울보 우리 첫공 상 진짜 많이 받음요 ㅋㅋㅋ) 자랑 아니고요~~우리 첫공 같은 경우는 제가 유치부에서 너무 놀려버려서 말도 그렇지만 글도 엄청 늦게 .... ㅋ 딸 디스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ㅋ 이 시기에는 선생님들이 아이들 발달과 성장에 초점을 많이 두시는지라 상은 정말 격려 차원에서 막 뿌리심~~!!^^
그러니 우리 아이만 못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요ㅎ이 시기에는 무슨 상이든 받기만 하면 어깨뽕이 뭐~~하늘을 찌를듯 올라간다니요~~~^^ 교장 쌤이랑 악수하면수 받는 그 상이 기분이 그리도 좋은가 부다 ㅎㅎ
'칭찬은 고래 🐳 도 춤추게 한다 잖애유~~~^^';
그리고 이때에 크리스마스 공연이나 아이들 음악공연 각종 발표 같은 행사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애가 셋인 안나는 거의 두번 이상을 그 공연들을 봐야 하는 것은 거의 일상 중에 가~~장 중요한 일상이다 ㅎ 찍사! 찍사!! 겁내 중요!!!
(평생 공주들을 위해 바치는 엄마의 소소한 🎁 선물~)
아이들이 좀 커가면서는 각 텀 마지막 주 어셈블리에 받는 큰상이 있는데 그 상을 받으면 공부를 잘하거나 아이가 좀 많이 발전을 한걸로 ....(성적에 관심이 많은 어멍들은 이 상에 아주 아주 많이 예민들 하시더라는...우리도 받았으나 다 커다란
모범상이었다건 안 비밀~~~^^인성이 젤 중요햐!!!🫡) 그 외에 받는 조그만한 상들은 반에서 선생님이 봤을때 모범이 되고 숙제도 좀 열심히 하면 주는 상이라서 이것도 종종 다 받는다 ㅎ
한번은 우리 두공이가 그런다.
"엄마 오늘 미스터맥이 그러는데 나 상 받는데요이번주 금요일에요~!" 한다
근데 학교에서 상을 주면 엄빠에게 비밀 메일이 오는데 오지 않는거다. 사실 그런일이 드문데 그 전주에 막둥이랑 첫째랑 상을 받게 됐는데 다 연락이 왔었고 ...비밀리에 오라고 되어 있었다. 그래야 상 받는 기쁨이 더 클거다 라고..
초롱초롱한 눈빛에 괜시리 미안해서..둘째에게
"있잖아....사실은 엄마한테 선생님이 주시는 비밀 메일이 안왔어..뭔가 잘못 말씀하신거 아닐까?"
"아니에요...진짜 준다고 했는데????"
예전에 상을 그냥 이상하게 대충 이름 써서 준 적이 있어서 그런걸로 예상했다.
사실 예전 PP(유치부)때 상 준다고 메일을 받았는데도 막둥이가 그날 상을 못 받은 적이 한번 있었다. 다른 아이들 박수만 열심히 쳐주고 어셈블리 끝날때까지 휴대폰 카메라를 끄지 못했다는....웃픈... 뭐 결국 그 다음주에 받긴 했다 ㅎㅎ선생님께서 너~~무 미안하다고 ... 헷갈렸다고...
(그 엄마도 아이 상 받는거 못 보심 ㅜㅜ )
"띠링..." 문자가 온다.
"안나~! 오늘 우리 미란다 상 받았는데 너네 린이 상 받았는데???? 너 어쩐일로 안왔어???
그러면서 사진을 보낸다...???? 허~~~얼.....ㅠㅠ 큰일이 났다... 안그래도 의욕 많으신 우리 딸램이....뒤끝 작렬인데....이를 어째...ㅠㅠ 제임스한테 문자를 보냈다 어쩌냐고... 우리 제임스도 나도 너무나도 심각해졌다... 아이들이 학교를 간 뒤로 단 한번도 빠진 적 없었던지라...

온갖 걱정으로 머리가 터질려고 할 즈음.. 제임스가 학교 마치는 공주들을 픽업해서 들어온다... 얼른 나가보니 차에서 엉엉 소리가...ㅠㅠ
"왜 나만....왜 나만 안 왔어....엉엉엉~~~나만..나만 오늘 엄마가 없었어...엉엉..."
차에서 아예 내리지도 못한채로 아빠한테 안겨서 울기만 하는 둘째를 보고서 안나도 울고 제임스도 울고...우리 첫공이도 눈물 한가득....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막둥인 막내둥절...
얼른 우리 둘째한테 달려가선
"미안해 린아... 엄마 아빠가 너무 미안해...(아무 소용없는... 저번주 메일을 보여주며... )
선생님한테 이렇게 원래 메일이 오는데 아무것도 안왔어..그래서 진짜가 아닌줄 알았어...다음번엔 꼬옥 선생님께 재확인하고...안왔더라도 니가 말하면 무조건 갈게...! 너 말 안 믿어줘서 너무 미안해 린아...ㅠ"
원래 아이들이 상을 받아오면 용돈을 조금씩 주는데 이날은 용돈도 두둑히...외식도 우리 둘째가 원하는대로.. 그치만 그 서운함은 정말 오~래도록 쉬이 아물지 않았다..
사실 선생님마다 스타일들이 좀 있으신데 이분은 구두로 하시는 스타일셨단다...(연세가 좀 있으신 분...) 허나 나중엔 다른 학부모들도 그런 일들이 좀 있었는지 항의가 좀 있었기에 그 다음부턴 메일이 오기 시작했다는 후문이....
근데 그 다음주에 다시 막공이 뭔 그리기를 했는데 반에서 잘했다고 상을 준다고....ㅠㅠ 상 받는 그날 둘째땜에 얼마나 긴장을 했었는지...ㅜㅜ 한동안 안나도 제임스도 우리 두공이만 보면 무지하게 미안 또 미안해 했었던 아픈 기억이다.
'메일 안와도 꼭 가시라요... 헛탕을 칠 지언정... 그냥 다른 애들 박수만 쳐줄 지언정...'
⨀ 하모니데이(Harmony Day) ⨀
하모니데이는 각 나라별 전통 의상을 입고 음식도 해 와서 나눠먹기도 하고 알리기도 하는 행사이다. 각 학교마다 좀 다른데 행사를 하는 학교도 있고 안하는 학교도 있었다. 우리 학교는 매년 했다. 근데 이때가 여름인 시기라 항상 짧은 한복이 필요했었다.

그리하여 원래는 길게 입혀야 하는걸 짧아진 채로 일부러 입히기도 했다... 느~~므 더워서....(33도 ..최악..) 아이들은 나중엔 윗저고리를 훌렁훌렁 벗어 던지고는 치마만 입고 다닌다는요...ㅋㅋㅋ

인도쪽은 전통의상을 완젼 칭칭 감아서들 오는데 정말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안쓰럽...) 만약 전통 의상이 없다면 그날 드레스코드 컬러가 있는데 그냥 그 컬러에 맞춰서 아무 옷이나 입으면 된다. 이 날은 오렌지 컬러였던 것? 같기도....
⨀ 크로스 컨츄리 (Cross country) ⨀
1년에 아이들 학교갈때 제일 긴장하는 날인거 같다. 크로스컨츄리랑 스포츠카니발이 있는 날이다. 크로스컨츄리는 아이들 오래 달리기를 한다. 학년에 맞추어서 운동장 1바퀴,2바퀴,3바퀴 뭐 이런식.. 각 학년에 여자애들 따로 남자애들 따로 한다.

아이들 뛰기 전 안나는 매번 심장이 배로 간다...눈치없이 뛰는 이 심장이는 도대체 언제까지 그리 할 것인지...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ㅠㅠ (심장아~! 제발 내년엔 나대지 말자요...)
우리 막둥이는 이번에 1학년 전체 여자 2등을 했다. 원래 1등이었는데 마지막 피니쉬라인 앞에서 마지막이니 더 힘내서 빨리 들어오라고 선생님들이 "더 달려!" "더 달려!" 응원하시며 앞에서소리를 지르니 지레 놀라서 갑자기 서 버린다? ㅋ
'엥???? 이게 머선 일이고???' 하는 사이
뒤에서 달려오는 2인자에게 자리를 내어줘 버렸다는 슬프지만 기쁜 2등이었다 ㅋㅋㅋ저~~~엉말 아쉬워 하는 안나에게 세상 해맑게 웃으며
"엄마! 그래도 2등 했잖아요~!" 한다 헐.....
( 단지 단상 위에 올라간게 중요했고...반짝이는 메달이그저 신기하기만 한....아직 등수의 중요성을 모르는?? 안의욕쟁이 대인배 막딩 되겠슴다 ㅋ 우리 첫공이나 두공 같았슴 잠 못잤....ㅋㅋㅋ)
⨀ 스포츠 카니발 ( Sports carnival) ⨀
스포츠 카니발은 그야말로 한국으로 치면 운동회다. 이 날은 팩션컬러(티셔츠)로 팀이 나누어져서 각종 게임들을 하면서 점수를 많이 획득한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다. (학년별 총 합산) 우리 초등때 청군! 백군! 뭐 이런식이다 ㅎㅎ이날은 엄빠들도 모두 각자 아이들의 컬러들을 응원하고 거기에 맞추어서 옷을 입고 온다던지 머리에 같은 컬러로 리본 같은 걸 묶고 오기도 한다.
마구마구 응원을 하다 보면 은근히 재미가 쏠쏠한데 자꾸만 생기는 우승 욕심에 목소리가 얼마나 커지는지... 이번해에는 우리 두공이가 안나가는 곳이 없다. 게임이란 게임을 다한다 ...; 이상하다...우리집에서 체력이 제일 약한데....이날 우리 두공이는 종아리랑 허벅지 아프다고 아빠한테 한참동안이나 맛사지를 받은건 안 비밀 ㅋㅋㅋㅋ

5학년때 우리 첫공이 멀리뛰기에 급 관심이 생긴다. 갑자기 집에서 열심히 연습을 했다. 아빠랑 출발부터 도움닫기까지 며칠을 하더니만 자기보다 훨씬 큰 자칭 학교에서 스포츠 좀 한다는 애를 이겨버린거다.
나도 놀랬고 ... 학교 애들도 놀라고 ㅋㅋㅋ아빠도 놀라고 ㅋㅋㅋ 아무도 예상치 못한 키 쪼마난 강자에 다들 축하들을 엄청 많이들 했다 ㅎㅎ (다음해까지 의욕적이지 않았다는 건 안 비밀요~~^^)
'그날 너는 급 뭐에 그리도 꽂혔던 것이더냐....흠....'

학교에서 돌아온 첫째왈
"Practice makes perfect !!!!!" 을 연신 외쳐대며 자기가 해냈다고 역시 연습하면 이길자가 없다고~~! 하면서 한동안 흥분을 감추질 못했다. 1등이 뭐가 중요하겠나~! 그저 연습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거... 천부적으로 타고난 재능도 꾸준함만은 이길 수 없다는 그것만 알면 되는거다!
이젠 우리 첫째가 하이를 가니 앞으로 매년 같은 의미로 다른 장소에서 있을 수많은 행사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두렵긴 하나.. 언제나 그렇듯 미리 사서 걱정하지 말자! 토닥토닥~ 두려움보다는 역시나 즐거움이 더 클 테니까~!
인생 속 가장 큰 무기는
지치지 않는 꾸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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