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막역한 친구들 모임
정....
오랜만에 오랜 친구들 모임이 있다. 다들 묵은 한해 보냄과 함께 새해맞이 축하도 하고 바쁜 스케쥴로 보지 못했던 얼굴도장 찍기 하는 날이다. (남자들은 매주 일욜날 축구장에서 만나는 건 안비밀ㅎ)
다들 만나니 너므 조으다 ㅎㅎ 좋기는 아이들도 매 한가지 인겐지 분명 내 옆에 있었던 것? 같았던 공주들이 이미 수영장에 다 빠져 있더라는 ㅋㅋㅋ 거인이 숟가락으로 뜨면 떠 질듯이~ 밥 말아놓은 마냥 많은 인파속 떠밀리던 어드벤처와는 또 달리 너무나도 여유롭게 잘 노는 아이들 ㅎㅎ 역시 수영장이 답인겅가 몽가...
오늘 모임에는 각자 음식을 한가지씩 해서 모이기로 했다. 요리지옥을 피하고 싶은 어멍들 맘은 항상 같으니.. 팔이 고장난 안나는 치킨 사가는걸로 ㅎㅎ 예전에 그렇게 요리 좋아하던 안나는 이젠 실력발휘할 능력이 사라진지 어언 2년여가 되어간다는...ㅜㅜ 그래도 내가 제대로! 내 맘껏! 못 해먹인다는 죄책감과는 전~혀 상관없이 아이들은 잘 크고 제임스는 여전히 안해도 되니까 하지 말라고 ㅍㅎ
안나는 왠만해선 내 손을 벗어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뭐든 내 손이 거쳐야 속이 시원하다 해야 하나? 그래서 집안일에 관한 것은 거의 내가 관여가 되지 않는 일은 없다고 봐야 했다 허나...이젠 안한다...못한다... 엄살 부리는 걸 정말 수치?로 생각하는 수준인 내가 정말 안하고 있는 거면 ...그냥 눈 감았다 생각해야 한다.
주부라면 다 알지 않는가? 왠만히 한 깔끔들 떠는?엄마들이라면...내가 지나가는 길에 무엇이 떨어져 있었고 언제부터 저것이 있었는지 부터 바닥에 묻어 있는 쪼마난 얼룩까지 다 신경쓰인다는 사실...왜.냐.면...바닥을 거의 빗자루마냥 쓸고 다니는 우리 애기씨가 계시니...(애기는 손에 쥐어지는 순간 씹고 뜯고 맛보고..즐.긴.다.)
그리고 내가 그걸 치우기 전까지...정말 아~~무도 손대지?않는다는 사실...화장실에 늘상 올려져 있는 휴지심처럼...허리가 뿌러지는 살림지옥....오늘 만난 동생도 한 깔끔하면서 사는데 아이들이 좀 어릴때 지저분함이 저녁까지 가는게 싫어서 (육퇴 늦어짐은 더 지옥 같기에...) 떨어지면 줍고... 떨어지면 줍고...흘리면 닦으며 애들 궁둥이 쫒아다니다가 허리가 나가 버렸다는...(모내기 하는 것 마냥 굽혔다가~ 세웠다가~ ㅠ 웃픈)
생각해보면 지금 가까운 친척보다 더 친한 이 느낌은 애 키우며 다들 처음이니 몰라서 당황스럽고 힘들었던 순간들을 나누기도 하고..때로는 눈물바람을 하기도... 그래서 그런지 10년차 우정엔...범접불가~!뭔가 끈끈한 것이 있다.
사실 나도 몰랐는데 대화를 하면 할수록 모르는게 없는?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에든 잘 되면 같이 기뻐하고 더 잘 되길 바라며 응원들 해준다. 오늘 만난 아이들 중 만난지 2년여?정도 된 이제 곧 새신부가 될 친구가 있는데 이 아이가 하는 말이
"이 분들 얘기하는 걸 들으면 대체 어디까지들 다 알고 있는건지 진짜 감도 안 잡히는 인연들인 것 같아요~!!"
한다. 그대도 나중에 아이를 낳고 키우는 순간 이 끈적거림이 뭔지 알게 될 것이다요 ㅎㅎㅎ
'원래 조리원 동기들이 겁내 오래들 가잖애~'
오늘도 역시나 맛있는 것들이 넘쳐난다 오예~! 다들 음식 솜씨들이 좋아서 맛있는 걸 얼마나 해주는지 또 음식으로 힐링을 제대로 하지 싶으다. 한참을 웃고 떠들다 보니 술 안주들이 조금 떨어진듯 다시 한몸 봉사하시는 일등 쉐프님~~^^ 오늘도 맛난 요리를 해주신다고 두팔 걷어 부치심 ㅎ
염통구이랑 연어타다야끼를 만드는데 역시 쉐프는 다르다. 칼질 몇번, 잠깐 왔다갔다 한 것 같은데 멋진 요리가 된다. 그저 옆에서 바라보는 우리는 신기할 따름... 여기저기서 칼질 한번 불한번 스칠때마다 터지는 바보 도 틔는 소리~~~
"오오~~~!!" ㅍㅎㅎㅎㅎ
'역시 사람은 배워야 혀 ~~~' ㅋㅋ
밤이 깊어가는게 아쉽고...아이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즐겁고...여기 저기 미뤄뒀던 수다 터느라 어른이고 애고 할 것 없이 입이 바쁘다. 달을 걸쳐서 못 본들 어제 본 듯 편안한 막연하게 막역한 친구들... 해외살이 10년에 깊은 우정들은 더할 나위없이 편했고 다들 여전했다.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일지도 모를
이 인연들이 거친 시간들은 또 몇 겁인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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