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에서 별별 육아 " 1탄 " [코피,이물질:돌]
강제로 단단해지는 엄마의 심장
아이들이 방학을 했다. 이제부터 진짜 찐 육아다. 이제부터는 정말 스펙타클하게 보내야 한다. 아이가 셋인 엄마는 아플새가 어딨냐며 아이 다섯을 키워낸 우리 엄마는 늘상 "너희는 아이들을 잘 보필하는 것 만큼 돈 버는 일이 없다" 하시며..항상
"애들 잘봐라!" 하셨다. 맞다 맞다! 아이가 하나라도 아플때는 정말 그것만큼 뇌정지가 오는 때도 없는 거 같다.
제임스는 정규직을 다니면서도 휴가가 좀 많이 모이면 가끔씩 마이닝을 다녀 오기도 한다. 근데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꼭 아이들이 그때 무지막지 하게 아플때가 있다. 그때도 어김없이 아빠가 마이닝을 갔는데 아이들이 모조리 감기에 걸렸다. 허얼....마음을 굳게 먹어야 했다. 첫째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둘째랑 막둥이는 열이 마구마구 오르기 시작했다. 그중 어린 막둥이는 단연 최고...
그래도 지가 아픈줄도 모르고 낮에는 뛰어놀더니 밤이 되니 갑자기 너무 춥다며..ㅠㅠ (엄마랑 자자고 하니까 짬도 안되는 것이 언니들이랑 수다 떨고 놀고 싶어가지고 끝까지 자기들 방에서 자겠다 함...ㅠㅠ) 우선 약을 어서 먹이고 방에 뉘이고선 1시간 쯔음 지났을까? 아이들이 막 부른다.
"엄마!~ 레나 코피 나는 거 같대요"
허얼..2층 침대에서 내려오면서 이미 코피를 줄줄줄 쏟는 막둥이....아이를 얼른 들어 화장실로 옮겨 닦아주는데 코피 양이 너무 많다...겁이 너무 났다. 아이를 대충 닦이고 방으로 옮겨 지혈하고 있는데 도무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안에서 흐르지 못해 굳어버린 코피 덩어리까지 마구마구 쏟아졌다... 아이들은 날이 건조하거나 혹은 감기에 걸려 열이 올라 압이 올라가면 코피가 날 수 있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하게 쏟으니...
막둥이를 잡고 놓지를 못하는 날 보던 첫째가 학교에서 코피가 날때 하는 응급처치 배웠다며 주방으로 뛰어가 얼른 수건으로 감싼 냉동팩을 가져와 목 뒤에다 대어 주었다...그리고 목도 너무 똑바로 말고 살짝만 앞으로 숙여주라고... 이제는 많이 커서 엄마가 생각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하는 우리 큰딸! 기특한 녀석... 그렇게 시간이 한참이 지나도 진정이 되지 않자 별별 생각이 다 든다.
' 혼자서 응급실을 가야 하는데 애들을 다 데리고 움직이고...음... 어디로 가야 하며...'
머릿속이 복잡해 지려고 하는 쯔음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하는 코피....하...다행이었다.. 그러면서 냉팩 덕분이었을까 열도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다음날 무지막지하게 많은 이불 빨래를 했으나 그까짓꺼 뭐! 빨면 되는것을~~~ 모든게 감사한 순간이 또 지나가고 있었다.
엄마의 두번째 심장
두번째 에피소드 또한 남편이 야간근무를 할때 생겼다. 평소처럼 아이들을 씻겨 뉘이고 나온 뒤 방에서 넘치는 웃음소리를 노래삼아 이것저것 남은 집안 정리를 하며 아이들이 자기만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원래도 들어가면 자기들끼리 신나게 놀다가 급 조용하면 다 자는 패턴! ㅋ) 첫째가 안에서 부르는 소리가 난다. '오잉??? 왜 그러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둘째 왈,
"엄마 돌이 없어져떠... 안나와~~"
"으잉?? 너 낮에 가지고 놀던거 방에 가지고 온거야?"
"엉..."
낮에 한참을 화분에 있는 까만 차돌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곤 혹여나 입에 넣을까 싶어서 만지지 말라고 했더니 냉큼 대답만 "네~!" 하고선 가지고 들어온 모양이었다. 자꾸 더 울게 되면 모든 아이들의 잠이 늦어지므로 첫째한테 혹여 봤냐고 물어보니까 어떻게 생긴건지도 모른댄다. 그때부터 온 방을 얼마나 뒤졌는지...ㅠㅠ 혹여나 매트에 들어갔을까 싶어서 급기야 매트까지 뒤집어 가며 30분을 넘게 찾았을까... 갑자기 우리 꼬맹이 왈,
"엄마~! 돌이 없어져떠 ... 안나와....코에서...."
"어억????? 뭐라고? 코에서 안나와?????" (그걸 왜 이제 얘기하냐고....하.....)
너무 놀라서 당장에 코를 봤더니 한쪽 코가 미세하게 볼록한 거 같은??? 근데 왜 돌이 밖에서 없어진 거 처럼 얘기한거? 그럴때가 아니었다. 빨리 꺼내야 하니... 우선은 밤이 너무 깊어서 병원은 두번째로 생각하고 우리 큰 딸램은 핸드폰 후레쉬를 나는 헤드 후레쉬를 끼고 콧구멍을 보니 그 큰 자갈이 콧구멍에 똭~!
'도대체 어떻게 넣었지? 아니 들어갔지?????'
심장이 두방망이질을 쳐댔다... 핀셋으로 살짝쿵 잡으니 이미 콧물에 미끄러워질대로 미끄러워진 돌은 더 안으로 들어가버린다..ㅜㅜ 너무 무서워서 신랑한테 우선 전화를 했는데 당연하게도 못 받는다....거급되는 실패에 우리 둘째가 울먹거리기
시작하더니 결국에 울음이 터진다. 근데 그 울음에 혹여나 돌이 더 들어갈까봐 최대한 달래서 못 울게 하고선 다시 도젼! 도대체 몇십번을 놓치고 집고 놓치고 집고 했는지..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갈 쯔음 거짓말 같이 조금씩 잡히고 빠지기 시작하더니.. 나왔다 드디어.... 하 ... 손이며 팔이며 덜덜덜~~ 떨렸다... 정말 돌을 빼고 나니 온 몸이 더 사시나무 떨듯 떨렸다. 돌이 빠지니 거짓말 같이 신랑이가 전화가 온다 ㅋㅋ 정말 이걸 어찌...하오리... (신랑도 퇴근 후 빠진 돌을 보고선 이게 도대체 어떻게 저 쪼매난 코에 들어갔냐며 ㅋㅋㅋ)
근데 진짜 웃긴건 울고 불고 난리더니
"엄마! 엄마! ~ 돌이 나왔떠! 찾았떠!"
하면서 궁둥이 춤을 추면서 이제 잔댄다... 그래....애기니까.... 아이들의 머릿속은 미지의 세계이니까...
아이들을 키우면서 심장이 배에 가는 경험을 한 두번 하는게 아니지만 이것 또한 손에 꼽는 일 중 하나였다. 해외라 딱히 어디에 도움을 청할 곳이 가족만큼 편한 곳이 없다. 아무리 친해도 가족처럼 밤낮을 안 가리고 기댈 곳이 없는거다. 그래서 누가 아프거나 하면 늘상 더 긴장하게 된다. 근데 참 신기한 건 정말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늘 해결이 되는 걸 보면서 하늘에서 정말 보살피고 계시는구나 싶다.
코피가 났을 땐 첫째에게 지혜를 발휘 하게 하시고 코에서 돌을 빼낼 땐 핀셋 끝에 힘을 실어 주신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이들이 한 뼘씩 자랄때마다 엄마 철도 한 뼘씩 자라나는 것 같다 하늘에서 아이들을 보내실때 "니 맘대로 안되는 것도 있니라!" 하고 보내신단다.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에 비하면
어른은 늙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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