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보니 알게 되는 것들~(중학교)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다 🐸
우리 집 큰기둥 첫공이 정말 중학생이 됐다. 그로 인해 엄마의 일상은 아주 큰 변화가 있다. 우선은 아침 기상 시간이 1시간?은 빨라졌으며 픽업과 드랍시간 역시 빨라져서 내 시간이 뭣이 되었든 너무 줄어들어버렸다 ㅋㅋ
아침 기상과 함께 도시락은 늘 기본이나...제일 고충인건 아이들의 잠을 깨우는 것인데...사실 우리 공주들이 원래 나 빼고 다들 아침형인간?들이기 때문에 기상이 좀 빠른 편이긴 했으나이제는 거의 매일 6시를 기준으로 일어나야 준비가 가능해지는 바람에 저녁에 조금이라도 늦게 잔 날은 아이들이 거짓말 좀 보태 좀비 마냥 배실배실..비틀....ㅠ눈은 분명 뜨고 있는데도 거의 붙어서 나온다는...
사실 좀 늦게도 깨워 봤는데 ...아침 먹고 눈꼽 떼고 치카 하고 교복입고...그걸 다 언제 하노! 몬해! 앙대..절대~!!
비몽사몽한 가운데 아이들의 속도는 거의 할말을 잃게 만드는 수준...밥 먹는데만도 어마어마한 시간들을 보내시니 .... 뭐 단지 급한건 엄마일뿐....매번 애타게 x줄만 무수히 태울 뿐...ㅠ 어째 준비를 거의 다 한것 같아 문을 다 잠그고 시동까지 다 걸고 있자면...
양말 안 신었네~! 아이패드 안 챙겼네~! 맥북이 없네...!
심지어 신발이가 슬리퍼 일때도 있습죠....ㅠㅠ 아주 빨리 빨리 좀 해라...'저녁에 좀 미리 넣어두면 아니되겠니???'
해도....말입니다....애들은 애들입죠....뭐 방과 후 가방을 거는 것 하나도 5번은 넘게 말해도....그 자리니...결국 한계치에 다다른 엄마는 나직했던 목소리에서 나중엔 점점 없던 힘도 들어가지는 것이고...
'말해 뭐하노! 입만 아프지! 'ㅠㅠ
학교 픽업시간은 생각보다 좀 많이 걸린다.우리 공주들 모두 모시고 아침에 7시 40분 안에는 무조건 출발해야 정말모든 집 차가 다 튀어나온 것 같은 복잡한 도로를 그나마 한가하게??? 빠져나갈 수 있으니...매번 5분 차가 정말 크다
그렇게 첫째를 8시 조금 안되거나 좀 넘는 시간에 내려주고 다시 집 근처 학교로 오면 8시 15분 언저리...딱 학교가기 좋은 시간~! 이것저것 정리하고 8시 30분안에 교실로 들어가야 하니 고사리같이 쪼마니한 손으로 하다 보면 시간은 순삭! 그리고 그안에 빠질 수 없는 친구들과의 입 터는 시간들까지 감안하자면 무조건 이 시간이면 좋은거...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다
첫공의 학교는 2월 1일날 시작을 했다. 거의 모든 공립이 이때 시작을 한 거 같다 사립의 경우는 이미 전주에 개학을 해서 다녔다고 한다. 수요일부터 다니기 시작한 학교는 금요일까지 "BIG 3 DAYS" 라는 타이틀로 아이들이 적응을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3일동안은 친구들끼리 얼굴 안면도 좀 트고 각 과목별 선생님들 얼굴 확인도 하고 체육이나 기타 활동들을 하면서 친목도모??? 위주로 어색함을 좀 없애는 시간을 가지는 듯 했다.
그런데 여지껏 담임선생님과 한 교실에서 수업을 하던 방식이였던지라 수업 진행표를 보고 강의실을 찾아다니며 일일히 그때마다 다른 학용품을 챙기고 수업이 끝나면 다시 짐을 챙겨서 다음 수업이 있는 강의실을 옮기는 방식은 이제 초등을 갓 벗어난 우리 꼬맹이와 나에겐 너무나 생소하다 못해 '이래도 된다고??'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왜냐면 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의 무게는 어마어마했다. 도시락,각 수업을 위한 학용품,물병,모자,맥북까지.... 이걸 반이 바뀔때마다 대학교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을 하다 보니...학교 간지 4일만에 새로 사주었던 쌔삥한 나이키 모자는 첫공 머리에서 사라져버렸다...ㅠㅠ
"아시쥬? 여기 애들은 찾아주는 법 없슴요...!"
뒤에서 떨어지면 아이쿠나 좋아라 하고 겟겟~~~
그리고 다른 엄마의 말을 빌리자면....아이를 학교 보낸지 며칠만에 학교로부터 연락이 왔단다. 아이가 2틀동안 학교를 오지 않았다는 것~! 알고 보니 아이는 다른 교실...다른 과목이 있는 곳에 앉아서 2틀 내리 공부?라는 것을 했던 게다...ㅋㅋ 정말 어이없지 않은가~! 어째 출석을 부르지도 않은겐지..듣고도 믿기지 않는 해프닝...
그리고 그 친구의 아들도 마찬가지로 다른 교실에 앉아있었는데 그 교실 선생님이 너 오늘 여기 수업 아니라고 다른 교실이라며 보냈단다. 근데 거기에 앉아 있었는데 그 교실도 아니었던것~! 그래서 세 번만에 겨우 제 교실을 찾아 들어갔는데 수업은 5분만에 끝이 났단다 ㅋㅋㅋㅋ
이 뭔...있을수는 있는데?? 이해되지 않을 이야기인가... !
그리고 학교 간지 벌써 5일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캐비넷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ㅋㅋㅋ 정말 이 기다림은 호주의 일상이고 문화이던가..! 이 줸장맞을 느림의 미학!
'플리즈...아이들의 어깨가 나가고 있으므니다~~~ㅠ'
우리 첫째왈~
"엄마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어제 몸무게 재어보니까
나 로스트웨잇트:lost weight (살 빠졌) 했던데요~~~?"
ㅠㅠ 그렇다!!! 아까운 우리 첫공이의 몸무게....몇백그램이 얼마나 늘리기가 어려운 몸무게인가...!!! 안그래도 요새 어금니를 보내줘야 될 시기를 맞이하셔서 할머니 된 것처럼 못 씹어서 거의 밥알을 세 듯이 먹는다. 그러면서 한번 더 느낀다...우리나라처럼 정확하고 빠른 일처리를 자랑할만한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다는거...
어쩔수 없이 몰라서 헤맬 수 밖에 없는 첫째의 모든것들이아니라...그냥 학교의 준비성으로 인해서 헤매는 우리 꼬맹이들이 안타깝다...애들이며 부모가 그 학교 선생이 아닌데 뭘 알아서 그리도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을까나...그렇다면 학교에서 좀 철저히 준비를 해 줄 수는 없는 것인겐지....그저 답답한 엄마...
주저리 주저리....할말 많은 안나...🤨
나도 역시나 너무나도 모르는게 많은 중학생의 엄마...학교에서 3번이나 오리엔테이션을 했었고 많은 정보들을 받았으나...정말 초등과는 너무나도 다른 시스템으로 인해서 너무 정신이 없다. 그래서 혹여나 호주에서 중학교를 내년에 보내시는?분이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싶어 엄마의 마음으로다가 몇자 적어본다.
공포스러운 엄마의 7년 습관
어제 첫공 학교에 픽업을 갔다.. 늘 가던 시간에...근데 갑자기 울리는 알람...오잉????뭐지??? 2시30분에 초등학교가 마친다는 걸 알리는 알람...헉~! 이 무슨 소름끼치는 알람이려던가....ㅠㅠ 정말 어이가 없어서 놀랐고....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첫째 학교로 와 버린 내가 어처구니가 없었다.
'나 뭐한거지???? 정말 이 상황 실화인거???'
심장이 배에서 쿵쾅거렸다...
이미 시간은 2시 30분이고...첫공의 학교 앞...그리고 두공이랑 막공은 이미 마쳤을 것인데....또 가자니 우리 첫공이 50분에 나오는데....내가 당장 다른학교로 달려간다해도 어느쪽도 팍업이 안되는 상황에 첫공이 하필 오늘 폰마저 없다...! 머리가 갑자기 하얘지고...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혹여나 싶어 제임스한테 연락을 했더니 다행히도 2시30분에 마쳤다며...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첫공 잘 데려오라며....ㅠ
우리 제임스 왈
"나도 맘이 급해서 그래도 좀 밟아서 데리러 갔는데
20분이 훨씬 넘어서 나왔어요 ...!" 한다 ㅋㅋㅋ
그래....학교는 무조건 가까워야 하는 것이여....정말 좌충우돌이라는 말이 딱 맞는 며칠이다...정신 없다...진짜 혼이 나간다...!

에미는 너희에게 하루하루 모자라지 않을
인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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