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패밀리

차 배터리 방전 (PTR Place):외국에서 살려면 맥가이버가 되어야 한다 본문

이민생활

차 배터리 방전 (PTR Place):외국에서 살려면 맥가이버가 되어야 한다

별님셋 2022. 11. 3. 12:20
반응형

 

년초에 생기는 큰 사건들은 대박의 징조?

 

년 초에 생겼던 일이었다. 그땐 정말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생겨서 이렇게도 된다고? 할 정도로 사건사고가 많았다. 제임스는 차사고, 우리 첫째 발 금가고...ㅠ 그 와중에 첫째는 안해도 되는 게이트까지 한다고...ㅠ 이 일도 그 많은 사건사고 중 하나... 사실 우리집은 언제나 평온하고 조용하다. 다른 집들도 물론 그러시겠지만 딱히 별일이 없다 ㅋㅋㅋ

연초엔 항상 연례행사가 있다. 항상 아이들 개학하기 전에 운동화를 바꿔준다. 그래서 당연히 사러 가는 길이었다. 워터타운을 가려고 나가는 길에 기름을 넣기로 했다. 차에 기름을 다 넣고 시동을 거는데 갑자기 시동도 안걸리고 핸들마저도 꼼짝을 안 한다? 순간 너무 당황했다... 계기판에는 "ptr place" 라고 떠 있다. '이거이 뭐시여????' 한 번도 이런 걸 본 적이 없는 우리...

얼른 구글 검색을 해보고 이거 저것 찾아보니 뭐 자세한 얘긴 당연히 없고 배터리 관련된 거란 말이 나온다. 그래서 제임스한테 우리 배터리 언제 갈았었죠? 하니 적어도 3여 년 정도는 된 거 같단다... 생각해 보니 나도 그런 것 같았다...


'에고... 방전이구나... 아님 사망???'


우선 주유하는 쪽에서 주차장 쪽으로 차를 밀어서 뺐다. 심난해지기 시작했다.... 날은 40도가 넘어가는데... 아이들은 덥다고 난리난리... 이래저래 서비스센터를 알아보니 다 휴무~! 에라이~~!!!! ㅋㅋ 역시 쉽지 않다 ㅋ 제임스가 집에 가서 당신 차를 가져오겠단다. 다행히 집까지 먼 거리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1킬로는 족히 되는 거리에다 오늘 40도가 넘.. 는.. 다..


그래도 우선 뭐든 해보자며 급히 뛰어가는 제임스... 그동안에 나는 애들을 데리고 주유소 안 편의점에서 잠깐 피신을 하고 있기로 했다. 근데 첫째가 그런다. 엄마 차가 길 중간에서 섰으면 큰일 났겠다고.. 여기서 멈춰서 정말 다행이라며...(첫공의 긍정 to the 긍정에 감동이 온다~)  그래... 맞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그때만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질 만큼 감사하다.


얼마가 지났을까 제임스가 왔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와서 깜놀했다. 이 더위에...ㅠ 겁나게 뛰어 왔단다 우리 걱정돼서... 제임스... 당신이 더 걱정이 오마는....ㅠㅠ  급하게 점프선을 연결해서 심폐소생술.. 아이가 영~ 반응이 없다.  사실 좀 살려서 슈퍼 칩스를 가 바로 교체해 보자 했는데... 배터리가 사망 상태...
 
 

우선 점프선 연결해서 시도먼저 해 보는 중





주유소에 차를 두고 모두 제임스 차를 타고 근처 슈퍼 칩으로 이동했다. 원래 맥가이버 손인 제임스! 오늘도 당신이 다 할 수 있으신 거라며....얼른 다녀오겠다며 들어간 제임스가 활짝 웃으며 나온다.

 

 





"오늘 이거 바꾸라는 날인가 봐요 들어가서 배터리 고르고 계산할려는데 직원분이 차종이랑 차 번호를 부르라고 해서 말했더니 이 배터리는 맞긴 한데 아주 꼭 맞는 건 아니고 다른 걸 가져오더니 이게 완전 딱 맞는 건데 너 진짜 운 좋은가보다 하면서 오늘 마지막 세일이고(30%), 워런티도 제일 길다고~"


역시 우린 럭키 가족이야~~ 뭐든 된다니~~ 하늘이 무지한 우리에게 다시 가르침을 주셨다.

 

"미리미리 체크해라 요놈들~~!" 


그렇게 산 배터리를 가지고 어서어서 왔다. 땀 뻘뻘~ 흘리면서 배터리 갈고 있는 제임스... 그리곤 더우니 우린 밖으로 나오지 말랜다. 그래도 맘이 편치 않은 안나는 옆에 있기로 한다. 한참 뭔가를 뚝딱뚝딱하더니 시동 걸어 보라는 제임스..

 
'둑근둑근...' 제발...

 



"부우웅~~" 걸렸다 ~~~ 대박~~~!!


너무 좋아하는 바보 둘에 박수치는 삼공주들 ㅋㅋㅋ 그리고 다들 차을 향해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ㅎ 그렇게 아픈 심장을 움켜쥐고 열심히 우리를 모시고 다녔다니... 만약 도로 중간에서 이렇게 됐으면 어쩔 거였냐고 여기에서! 정말 안전한 여기에서! 서 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늘께 보살핌 받아 안전한 곳에서 멈춰주심...



그리고 하늘께도 감사드렸다.


"오늘도 이렇게 저희 지켜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얼른 벌려놓은 판을 주섬주섬 치우고 집으로 다시 가기로 한다. 다들 집에 와서 물도 좀 마시고 더위도 살짝 식힌 뒤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이제 정말 1시간 여 남짓 남은 상황..! 정말 정신없이 고르고 신겨보고 ㅋㅋ 우왕좌왕 ㅋㅋㅋ 정말 몇 시간이 꿈 같이 흘러갔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워터타운에서 우리 공주들은 아~주 어렵게 취향에 맞는 예쁜 운동화들을 샀다. 겁나게 뛰어다니는 우리 막딩이 노란 운동화는 하루 만에 아주~~ 새까매져서 돌아왔다는 귀엽지만 엄마만 슬픈 이야기...ㅠ 제임스와 나는 오늘 일을 계기로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차인데 너무 방심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 깊이 반성했다 ㅎㅎㅎ

새해맞이 운동화들

 

 

 

 

 

 

이래저래 차들에 치인다...

 

제임스가 차사고가 났을 때는 우회전을 하면서 천천히 도는데 갑자기 앞차가 섰단다. 그래서 좀 가깝게 붙어있던 제임스가
살짝 콩~! 앞차를 받은 상황 쿵! 아니고 콩~~~~~

앞차는 포드 테리토리(SUV) 였고 제임스(세단)보다 차체가 높았기 때문에 토우바에 제임스 차만 완전 찌그러지고.. 앞차는 멀쩡... 다행히 속도가 30도 안 되는 상황이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앞차에서 갑자기 사람이 줄줄이 내렸단다. 운전석에 엄마! 옆좌석에 큰 아이 하나! 뒤에 세명.... 그러더니 내리자마자 한 명은 핸드폰을 들고 동영상을 찍고 아줌마는 제임스한테 욕을 한 바가지... (머릿수로도 안되는데 당황한 제임스에게 욕까지...ㅠㅠ)

그러다가.... 자세히 보니 제임스 차만 겁내 찌그러진 거... 아줌마가 우선 차를 길가로 빼라 그러더니 담배를 한대 피면서


"내차는 괜찮은데 너 차 어떡하냐???"


그러면서 욕한 거에 좀 미안한 얼굴이더랜다 헐....

제임스가 너무 미안해서 넌 괜찮냐고...애들도 괜찮냐고 물어보고 걱정을 하니


"지금은 괜찮아도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아플 수도 있지 않을까?" 했다고...


너무 무서웠지만... 나중에 너무 쿨한 듯 헤어졌다고.. 3~4일 후 즈음 후에 정부(icwa.wa.gov.au)에서 어떻게 사고 난 건지 리포트하라고 해서 리포트하고 나머지는 보험사에서 알아서 차 고치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

근데 부딪쳤던 그 차주는 차를 안 고친 것 같다. 원래 그쪽에서 차를 고치거나 하면 보험사에서 연락이 와서 제임스한테 클레임 넘버를 달라고 하는데 아무 연락이 없었다. 제임스도 그럴 거라고 예상했던 게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그 후로 제임스의 차를 고치기까지는 거의 두 달이 넘게 걸렸다. 뭐 부품이 없다고 그러는 건 일상이니.... 제임스는 그 후로 그렇게 앞쪽이 왕창 찌그러진 차를 계속 가지고 일 다녔어야 했다는 다행스런 이야기.... 뭐 시시콜콜... 주저리주저리.. 털면 털수록 읽어주시니 좋아가 마~~ 오늘도 한번 털어봤습니다 ㅋㅋㅋ


하늘은 미련한 자에게 언제나
따끔한 가르침을 주신다
.
.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광고수입은 우리 패밀리들 그리운 고향 방문 비용으로 보태는데 쓰입니다~~^^사악한 뱅기티켓~~)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