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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패밀리
호주에서 부모님 길 잃으심(기적같이 찾았던 사연) 본문
낯선 곳에서의 과한 자신감이 부른 결과
둘째를 낳기 2주전에 부모님이 오셨다. 나이가 있으신지라 걱정을 좀 했는데...아빠 왈,
"입만 있으면 서울 간다고 조금 모르겠다 싶으면 티켓만 내미니까 다 알려주더라~!"
나이듦으로써 얻게 되는건 여유로움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지는 걸까? 영어도 모르시는 분이 정말 낯선 환경으로 오신 건데도 아빠 얼굴에서 환한 여유가 보인다. 사실 한국에서 호주로 올때 홍콩에선 길 안내 서비스를 항공사를 통해 받았는데
홍콩에서 퍼스로 넘어오실땐 다른 항공이라 그런지 신청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못 받으셨다 했다.
만일에 사태를 대비해서 퍼참에 혹여 퍼스로 넘어오는 분이 계시면 픽업을 도와드릴테니 대신 부모님 길 안내 좀 부탁한다고 썼는데 아무도 답변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어떤 분이 부모님께 오셔서 혹시 그분들이냐고 물으시며 나갈때 같이 나가시자고 하셨다고 ~ 너무 감사했다. 그렇게 그분도 퍼스에 처음 오시는 거라 우리집에 오신김에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비빔밥과 육계장 한 그릇 뚝딱 하시고 제임스가 목적지까지 안내해 드렸다.
그렇게 부모님까지 오시니 출산 할 일만 남아있고 그안에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여유롭게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아침마다 산책도 하시고 나름 동네도 둘러보시며 길이 참 쉽게? 생겼다고~ 그리고 집이 하나같이 어찌 이렇게 다르게들 생겨서 알아보기가 딱~좋네 하시면서 ㅎㅎ
그랬던 두분이 아침에 산책하러 나가셨는데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시질 않는다? 안그래도 폰을 거실에 두고 가져가시라 했는데 또 그냥 두고 나가셔서 전화도 할 수가 없는 상황! 시간이 오전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제임스는 내가 만삭이니 집에 우선 있으라 하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테니까 혹여나 부모님이 오시면 전화 좀 달라고 하면서 차를 타고 얼른 나갔다.
초조한 시간이 지나고 제임스한테 전화가 왔다. 찾았구나 싶어 얼른 전화를 받으니 아직 안 오셨냐고... 시간이 벌써 12시가 넘어가고 정말 심장이 터질 거 같았다. 그래서 한사람이 운전하면서 보는 것 보다 둘이 보는게 더 낫겠다 싶어 첫째를 데리고 동네를 구석구석 돌기 시작한다. 안 보이셨다...ㅠㅠ 정말...너무나도 더운 날씨에 부모님이 어찌 되실까 싶어 목구멍이 타 들어가는데도 혼자서 감히 물 조차 마실 수가 없었다.
오후 2시가 되어가는 시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했다. 인상착의와 이름 등 알려주니 지금부터 순찰을 돌겠다고... 이제는 그냥 눈으로만 찾을 수 없는 상황 목이 터져라 엄마~! 아빠~! 를 외치고 지나가는 사람한테 이런 사람 혹시 봤냐고... 아~무도 못봤다고....도대체 어딜 가신 거란 말인가... 정말 너무 슬프고 다리가 떨리는데 슬퍼할 시간조차 아까웠다.
그렇게 오후 5시가 되어가는 상황.. 혹여나 큰 도로에 계실까 한번 더 나가자 싶어 나가는데 멀리서 어떤 부부가 쪽길로 들어가는 게 보인다. '근데...옷이 다른데...???' 제임스가 저기 엄마 맞는거 같다고... " 저 옷 당신 옷 아니에요?!!!!" 난 미처 보지도 못했는데...차를 급하게 돌려서 그쪽으로 다가가니 부모님이 다시 알지 못하는 쪽길로 다시 들어가고 있는 상황....
목이 터져라 불렀다!
"엄마~~~ 아빠~~~~!!"
그렇게 애타게 목이 터져라 불렀을까... 다시 들어가시다가 뒤돌아 보신다... 엄마였다...아빠였다...ㅠㅠ 정말 만삭 몸으로 뛰어가며 엉엉 울었다. 그리곤 엄마 아빠를 부여 잡고선
"왜 그랬어~! 왜~~~~에~~~~! 왜~~엉엉엉....."
엄마도 이제 안심이 되셨는지 우신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아버렸다. 터진 눈물이 멈추지를 않고 진정도 안된다. 제임스는 부모님도 부모님인데 이러다가 임산부가 위험하다고...진정하라고.. 그렇게 울다가 부모님 얼굴을 봤는데 정말 새~카맣게 온 몸이 다 타 있었다.... 종일 얼마나 무섭고 힘드셨을까....
한국의 익숙함이 부른 도전....근.자.감.
부모님의 말을 빌리자면 항상 오던 길로 오시다가 아빠가 갑자기 저쪽으로도 통하는지 한번 가 보자고 하셨단다. 근데 겁쟁이 엄마는 그냥 아는 길로 가자고 하지만 겁 없는 우리 아부지 어쩔소냐... 끝까지 가신게지...ㅠㅠ 우리나라 처럼 골목이 하나로 쭈욱 이어져 있을거라 생각하셨고 집이 다 다르게 생겼으니 쉬이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한다. 그러나 막힌 도로에 쪽길도 많고... 오래 산 나도 잘 모르는데... 세상에 뭔 근자감이셨던걸까... 정말 몰라서 용감하셨던거다....
그렇게 몇 시간을 걷고 걸어도 집이 나오질 않고 타는 듯한 더위에 목이 마르신 엄마는 학교 같이 생긴 건물로 들어가셨는데 거기에 계신 분이 아무래 길을 잃은 것 같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아빠 엄마가 목이 마르다는 시늉을 하시니 당장에 물을 가져다 주시고선 뭐라고 하셨는데 ... 영어를 못 알아들으시니....ㅠㅠ 알수가 없으셨다고...
멀쩡하신 두분이 온 몸이 새카맣게 타 있는데다가 두리번 두리번 하시고 어쩔 줄 몰라 하시는 것 같은데 영어는 못하시니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은 없고... 그래서 차를 같이 타자고 시늉을 하시면서.. 인사도 하시고 고개도 끄덕이시며... 믿어도 된다라는 손짓으로 자꾸 당신 가슴을 토닥토닥 하셨다 한다...
혹시 불안하실까 안심시켜 주려고 하셨던 듯 하다. 아마도 경찰에 신고를 해 주실려고 하신 거 같은데 하지만 부모님은 차마 그 차를 타실 수가 없으셨을 거다. 아빠는 그분이 주신 물이 정말 생명수였다며 그곳을 다시 기억만 하면 찾아가서 감사인사 드리고 싶다고 하셨다.
그렇게 다시 걷고 걷다 보니 엄마는 오늘 아마도 노숙을 해야 할 것 같다고 ... 가다 보니 엄청나게 큰 오렌지를 발견하셨는데 배고프면 이거라도 먹자며 ...ㅠㅠ (한쪽 옆구리에 끼고 계셨슴...) 이렇게 크고 못생긴 레몬은 어떻게 주운 거냐고...했더니만...ㅋㅋㅋㅋ 그걸 속도 안 좋으신 분이 어떻게 드시겠다고....궁시렁 거리면서도 그래도 그거라도 드시겠다고 그 무거운 걸 종일 옆구리에 끼고 다니셨을 걸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났다.
그래도 찾았으니 이런 얘기 조차도 할 수 있는 것이지.. 정말 부모님을 찾지 못해 종일 헤매었던 그 시간은 내 생애 제일 끔찍했다. 그래서 이산가족이 되신 분들이 가슴을 후벼파는거다 싶었다.. 지금도 생각하니 너무나 슬프다. 정말 하늘께서 도우신거란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렇게 집에 도착 후 경찰이 집에 왔다. 우선 전화로 찾았다고 얘기를 했는데 한번 더 확인차 들렀다 했다. 저녁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별일 없이 찾아서 정말 다행이라며... 모든게 감사했다.
그 다음날부터 산책은 다시 나가시긴 했는데 골목 골목 코너마다 종이 테이프를 가져가셔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부쳐 두셨다. 그냥 전화를 가져가시라 해도 ... 전화를 가지고도 가고 그냥 찾을 수도 있게 붙여도 두신다며... 정말 못말리는 고집쟁이 부부이시다 ㅎ
그렇게 부모님이 한국행 비행기에 다시 오르시던 날 새아가 우리 둘째를 안고 얼마나 울었던지... 엄마는 끝까지 웃으시며 가실거라며 "엄마도 안 울거니까 너도 울지마라이~~!" 하시더니 끝내 마지막에 잘 있어라는 말을 잇지 못하시고 우시며 얼른 들어가셨다..
난 비행기가 공항에서 떠날때까지 나오질 못하고 하염없이 울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집 골목 골목 붙여진 테잎을 산책길에 하나 둘 떼면서도 얼마나 눈물이 났는지 모른다. 한국에 살았으면 이런 고통은 안하고 살았을까...? 앞으로 몇년이나 부모님 얼굴을 제대로 뵐 수 있을까 생각하니 정말 가는 세월을 다들 왜 잡고들 싶어하는지 이해가 간다. 한국에 도착한 부모님을 보고 깜짝 놀란 동생 왈,
"누나야! 엄마아빠가 와 거지꼴이 되어가지고 오셨노~!"
그렇게 부모님은 너무나도 그리던? 동생을 만났다. 여기 계셨을때 동생 보고 싶다고 우신건 안 비밀 비행기표 앞으로 더 땡겨 달라고....하... 그느므 아들~! 내가 진짜 미쳐! ㅋ
부모와 자식은 억겁의 시간을 거쳐야만 인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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