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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패밀리
빛으로 와서 빛으로 간 그녀들의 마지막 작별인사 본문
누군들 알았을까...그리 될줄....
"그래... 우리 은경이 이제 훨훨 날아 잘 살그래이~"
엄마의 인생 초년 얻었던 빛나던 별을 잃은지 몇십년 만에 엄마는 정말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엄마에겐 아이들이 참 많았다. 살아있는 우리들 다섯과 다른 곳에 있는 둘..일곱...엄마에게 셋째는 아주 특별했다 한다. 말이 어눌해야 할 시기에 말은 기본이었고 한번 본 것은 절대로 잊지 않았으며 한번 들은 것도 줄줄줄 다 기억해 내는 천재성을 띄었었다고...
"새벽종이 울렸네~새 아침이 밝았네 ~~!! "
(이 노래 아시는 분 계실런지... ㅎㅎ 저도 엄빠에게 들어서 알게됐는데...)
이 노랫소리가 들리며 쓰레기수거차가 오면 얼른 나가서 따라부르며 춤추고 돌아다녔다고... 거기에다 이쁜 얼굴은 덤이라 아빠가 장에 데리고 나가거나 집에 누가 놀러 오거나 했을때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고 서로 안아보고 싶다며 그렇게들 사랑을 해 주셨다 한다.
어느날이었을까? 엄마가 늦은 점심을 차려 방으로 들어와 언니들이랑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숟가락을 들던 언니가 갑자기 숟가락을 딱 놓더니 눈이 뒤집어지며 뒤로 넘어갔다 한다. 보통 이걸 경기라고들 하시던데 ....엄마는 둘째 언니도 한번 겪었던지라 얼른 응급조치들을 했는데 아무것도 말을 듣지 않고 언니는 더 쳐지기만 했다 한다.
그때 엄마의 말을 빌리자면 열 손가락을 다 따고 숨도 불어넣고 주물러도 보다가 안되서 언니를 업고 동산을 넘어서 병원으로 뛰었다고 한다. 허나 병원은 너무나도 멀었고 그 병원이란 곳마저도 너무나도 옛날 병원이니....도착해선 겨우 숨만 붙어있는 언니를 의사가 진찰을 해 보더니 가망이 없을 거 같다는 말만 했다 한다. 어떻게든 살려달라고 발버둥을 치며 빌고 빌어도... 이미 너무 많이 와 버렸다는 말만 들을 수 밖에 없었다고...
아빠는 그 당시 산에 가서 큰나무를 벌목하는 일을 하셨는데 마치고 오시던 길에 마침 열려있던 5일장에 들렀는데 유난히도 예쁜 노란 원피스에 눈이 꽂혀
"아~ 저거 우리 은경이 입히면 정말 이쁘겠다 ~!"
하고 넋놓고 바라보고 계셨다고 한다. 근데 멀리서 동네 아주머니께서 달려오시며
" * * 아빠요!!! 큰일났소~ 은경이 다 죽게 생겼소~!"
하시며 얼른 집에 가라고 ...
집에 도착하자 힘없이 엄마의 팔에 안겨있는 언니를 보고 당장에 안았다는 아빠...그제서야 언니가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마지막 눈을 감았다고 한다...엄마가 말씀하시길 아빠 기다렸는지 가뿐숨을 몰아쉬면서도 놓지 않고 있었다고...그렇게 두살반..너무나도 짧은 생을 살다 가버린 언니를 가족들은 물론 동네 사람들도 너무나도 슬퍼했다 한다.
아빠는 언니가 그렇게 가고 나서 한동안 거의 정신줄을 놓고 술로만 사셨다고 했다...그리고 항상
"우리 은경이가 아빠 자전거 뒤에 타고 그렇게
따라나가고 싶다고 했을때 한번이라도 더 태워줄걸 ..."
하시며 좀 더 잘해주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원망하시며 한없이 우시곤 하셨다고 한다.
재회.....
그렇게 지독한 세월을 견뎌 우리가 성인이 되었을쯔음 엄마가 이유없이 항상 아프다고 하던 머리가 이제는 어떤 병원을 가서도 병명도 그 무엇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갔다. 그때 정말 유명하다는 병원은 안가본데가 없을 정도로 가 볼만한 곳은 다 가본 것 같다. 급기야 나중엔 방바닥을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머리 두통이 심해져가기 시작했다.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던 와중에 동네 이웃이 혹여나 무속인에게라도 한번 가보지 않겠냐고...근데 그게 돈이 너무나도 많이 드는 일이더라는..사실 난 굿이란 것이 그렇게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인줄 처음 알았다.
그치만 엄마를 보자마자 해야 된다니...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 좋아만 지신다면야... 정말 그땐 뭐든 할 수 있었다. 결국은 날을 잡아 온 식구가 다 가게 되었다. 우선 이것저것들을 하다 보니 거의 반나절이 훅 지나서 오후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누가 왔단다.
'오잉? 누가???'
"🎶떳다 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
노래를 막 부른다... 어눌하게 춤도 춘다....엄마가 갑자기 오열을 하셨다 목놓아 우는 엄마...
(언니가 자주 불렀던 노래이고 행동이 똑같았다 한다..)
그러더니 갑자기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우리 모두......"
그때까지도 가만히 계시던 아빠가 막 울기 시작하셨다.
"우리 은경이 왔냐.... 은경..아...."
신장이 녹아 없어지던 그 고통을 다시 느끼시듯 한참을 목 놓아 그렇게..참 많이도 우셨다.
난 부모님에게만 들었던 생전의 언니를 그렇게 만났다. 한참을 노래를 부르고 놀더니 나랑 남동생을 빤~히 본다.
'헉....케무섭.....;;;;'
옆에서 엄마가 "니 동생들이다!" 하니그렇냐며 앞에 가서 사탕을 한주먹 가져다 손에 쥐어준다.
그러면서 "이거 먹어!!!! 아라찌?!!" 한다.
근데 참 이상했다 ... 사탕을 쥐어주던 그 모습이 못내 짠하고...뭔가 눈빛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고 할까... 그리고 부모님이 앞서 말했던 그 언니가 왔을거란 생각을 하니 덜 무서운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났다 그냥 가슴이 너무 저리게 아픈...너무 아팠다. 가슴을 누가 마구 짓누르고 후벼파는 듯이 아팠다...그냥 바로... 금방 앞에서 누군가를 잃은 듯하게 울음이 멈춰지지도 쉬이 가라앉지도 않았다...그러는 나를 앞에 서서 빤히 보더니 톡톡...괜찮다고 이젠 울지 말라 한다...그러면서 앞으로 가서 한참을 더 아기같이 춤추고 논다.
그러더니 이리 말을 한다.
"나 이제 갈꼰데~ 엄마 머리 아프고 힘든것까지 다
가지고 갈꼬야~ 그니까 이젠 엄마 안 아플거야~~!"
"그리고 나 하늘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을테니까
엄마 아빠 오면 꼭 다시 만날 수 있으꼬양~!"
그리고 자기는 너무 똑똑해서 하늘에서 쓰실 때가 있어 좀 빨리 데려갔을 뿐이라는 말도 한다. 어찌 해도 갔어야 됐다고... 그러니 너무 속상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그와 동시에 엄마 뱃속에서 나오자마자 세상을 버린 언니가 와서는 자기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계속 그러더니 이제 손잡고 같이 갈거라고....다들 잘 있으라 한다. 그렇게 오열하시며 부모님은 언니들을 한번 더 보냈다.
"이 생에 못다한 인연 다음 생애가 있다면 엄마아빠한테 부디 한번 더 와 줄래?? ...허나 다음생이 없다면 반드시 하늘에서라도 꼭.. 보자~!" 하시며...
정말 우리집은 타고난 딸 부잣집이었구나 싶었다는...뭐 믿거나 말거나지만 ....엄마의 두통은 언니들이 다 가져간겐지 정말로 사라졌다. 그 후부턴 더 이상 방바닥을 뒹구시지도 두통에 거의 쓰러질듯 서 계시지 못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속이 다 좋지 않다는 것도 안다! ... 다~~ 안다! 그리고 그 무속인으로 인해서 우리집은 큰언니를 잃었다! (이 얘기도 2탄으로 하겠슴다~~^^) 그리고 '이 사람 뭐야~!' 하는 분들도 반드시 계실터...혹여 그렇다 하옵시면 거짓이 아니오니
'세상 이런일도 있구나!' 하시고 재미삼아 보시길요~~~
허나 말입니다...가끔씩 예상을 뛰어넘어 그 예상이란 놈이 불가사의한 것이 될 때도 있더라는 말입니다...
(안나 종교 없슴...!!!!🤨)
이 생애 못다한 인연은 부디 하늘에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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