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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패밀리
옆에 있는 것 만으로 힘나는 그녀..."엄마" 본문
이름 없는 그대...엄마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엄마가 드디어 괜찮으시다고.. 난 새해이지만 사실 누구에게 막 복 많이 줄 처지가 못되어 새해 복 많이 받아란 그런 말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조용히...묵묵히 기다릴뿐...
우리가 한살씩 보탤 때마다 부모의 백년은 덜어지니...어딘지 모를 삶의 그 경계는 누구에게도 준비라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언제 버릴지...버려져야 되는건지...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끝은 언제든지 오고 누구에게든 온다.
우선은 한시름 놓아 그래도 편안하게 엄마라는 사람을 놓고 대화라도 하는 자매...엄마가 있기에...가능한 모든 이야기들..
시시콜콜 조그만한 움직임에도 그저 내어놓으신 방귀하나에도 좋아서 그랬더라~ 저랬더라~ 그리도 시시콜콜한 얘기일 수 없는 모든 대화가 반갑고 좋기만한 나이는 들었으나 아직은 엄마에겐 어린 우리들...
[[ 엄마는 간만에 아버지랑 나들이를 하기 위해 자갈치를 가셨는데 거기서 생굴을 사셨고 그걸 드시자마자 바로 몸이 안 좋으신걸 느끼셨다 한다. 허나 그걸 느낌과 동시에 엄마는 거의 실신하실 듯 넘어가셨고 병원에 가니 몸이 염증으로 가득차 있다고 하며 항생제 처방을 바로 받았다고 한다.
엄마가 수술 후 나이가 좀 있으시고 몸이 완전히 기력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많이 움직이셨고 너무 약하고 피곤한 상태에서 생굴까지 드셨기에 더 사단이 나신거라고...사경을 헤매시는 엄마에 아빠는 다시 죄책감에 시달리고 계신다.그저 싱싱한 생굴 먹이고 싶은 맘 뿐이었을 것인데....그러나...다행히 엄마는 무사하시고... 다시 맛있는 걸 드실 수 있게 됐다 ]]
5일 금식 후에 드시는 죽 한그릇이 간만에 먹어보는 쌀과자 한 조각이 꿀맛이라며 당신께서 살아계심을..먹을 수 있음을..너무나도 당연한 것에 무한히 감사하시는 엄마한테
"그렇게~~~ 아들아들 노래를 불러대시더만 그래도 딱~! 붙어있어서 많이 좋으셨겄수 엄마~!"
하니 대번에 좋았다고 하시는 걸 보고 더 안심되는 우리들...(하필 언니들이 독감에 그리고 정말 인류재앙인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엄마 옆에 있을 수가 없어 막내동생이 상주했었다) 그렇게 한시름 놓는 우리들 깊은 한숨은 발 동동 구르며 보낸 시간들을 한순간에 보상한다.
찐친? 이웃? 동료?......
언니가 최근 형부네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를 해준다. 형부 옆에서 1년을 넘게 봐온 40대 직원이 있었는데 갑자기 세상을 버렸단다. 당뇨합병증이었는데 항상 얼굴이 너무 노랗고 눈도 그렇고...최근에는 밥을 거의 먹질 못했다 한다. 그래도 병원도 다니고 하면서 뭐 며칠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했다고...
근데 바로 다음날 부고를 들은거다. 형부의 충격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다 한다. 항상 그냥 옆에서 일상적으로 있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그냥 없어진다는게 그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일까...
그리곤 항상 혼자라고 말했던 그 사람에겐 20년동안 연락을 끊고 지냈던 아버지가 있었고 부인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고.. 회사관계된 분이 부고를 듣고 전화했는데 아무 상관없으니 연락하지 말라 했다고 한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형부는 그 사람에 대해 아는게 너무 없었고...서로 알고 있었다. 생각했는데 구멍난 정보만이 난무했다고... 이제는 더 알수도 없고...물어볼 곳도 없어진 인연... 너무나도 허무한 형부는 요즘 얼이 나가 있는 것 같다고...
10달을 뱃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세상 밖으로 나왔을땐 너무나도 빛나는 날들을 꿈꾸며 왔을텐데... 그것 또한 녹녹치 않았을 많은 인생들... 허나 그저 한 몸 떠나가니 그 뿐인것을... 당신조차 예상할 수 없었던 인생의 전반전 뿐인 그의 인생은 그렇게 마감시간을 알려주는 그 누구도 없이 그저 종료가 되어 버린 거 같아 씁쓸하다.
그렇게 조마조마했던 년말을 넘겨 년초를 이어온 100년이 좀 덜어질지.. 아니면 더 넘겨질지 모를..... 어딘가에 있을 당신의 그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생각하며 오늘은 머리가 좀 많이 복잡하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1초를 알기엔
우리는 너무 무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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