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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생활

해외에서의 이사란...(1편)

별님셋 2023. 7. 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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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덜덜한 렌트비들..

 

이사를 했다. 올 초 2월 영국에 있는 집 주인으로부터 아이한테 문제가 있어 퍼스로 아예 이주할 계획이라는 통보를 받았고...어떻게든 사는 곳에서 첫공이 아닌 두 공주들이 초등을 무사히 마칠때까지 있고자 했던 우리의 기대는 완전히 빗나가버렸다....요즘 전 세계적으로 집들 때문에 후덜덜 한 판에 우리집도 비상이 걸렸다.

 

여기서 집을 대부분 운 좋게도 부동산을 한번도 끼지 않고 개인으로 렌트를 살았었기에 기록이 없는 우리에게 집을 줄지는 누구에게도 예상 안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보통 외국은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렌트를 줄때 그 사람들이 그 전집에서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전 주인과의 컨택도 하고 레퍼런스를 대부분 받는다.

 

좀 치사스럽다 생각할 수도 있으나 내가 집 주인의 입장이라면 각국의 알지 못하는 수많은 이민자들이 넘쳐나는 이곳에선 당연한 거일 수 있단 생각이 든다. 

 

ex. 렌트비는 안 밀렸는지...연락 두절되서 가 보면 정말 쥐도 새도 모르게 짐 싸서 도망가는 집이 있다

      집은 깨끗하게 썼었는지... 아들 둘 있는 집을 봤는데 그 집 장판이 남아나질 않아서 본드비 반납하는 걸 봄

      살면서 문제는 없었는지...집에 정말 사소한 문제만으로도 시시때때로 연락하고 집 주인 못살게 구는.. 등등

 

집을 보러 다니는 건 좋은데 그만큼 수요가 많지 않은 터라 부동산이며 집주인들은 배짱 장사속으로 렌트비를 더 올려서 내겠다 하는 이에게 집들을 우선적으로 내어 주는 바람에 우리에게 집을 줄 수 있을 것 같단 연락을 받은 다음날 기냥 튕겨버리는 일도 생겼다.

 

주 600불짜리를 650을 내겠다 함... 또 다른 집에선 500불짜리를 550불을 내겠다 함....우리는 530불 부르고 또 튕김...ㅋㅋㅋㅋ 요즘 퍼스 렌트비를 보자면 예전같음 일주일 렌트비 40만원도 아깝다 생각하는 집들이 60만원... 50도 아깝다 생각하는 집들을 7~80만원을 주고도 웃돈을 더 줘야 렌트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없다. 집을 사려고 들자면 학군으로 몰리는 곳은 이미 2~30만불씩 올라버렸다.

 

사실 우리는 집을 살려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였던지라 어떻게든 살고 있는 집에서 최대한 살려고 했다. 그러니 이사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우리에겐 정말 발등에 불이 제대로 떨어진 셈이었다.  호주는 안그래도 느려터진 미학으로 온통 도배된 곳인데 중국이랑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여지껏 수입해 오던 주택 자재부터 시작해서 온통 제재를 가하는 바람에 집을 짓던 건설사들이 망하는 일도 부지기 수로 생겨났고...(ㅁㅎㄴㅁ ㅅㅋ들~! 어디서건 민폐 1위국 답다.) 우리 옆집만 해도 1년이 걸려도 두채 중 한채도 겨우 지붕까지만 올라갔고 우리 가 이사를 하기 전까지도 한채는 땅도 안파더라는...정말 기가 찬다.

 

집을 한채 짓는데 자재가 없어 거의 1년도 빠르다 봐야 할 정도니 2년이 걸린다는 생각은 기본으로 깔고 가야 할 정도다... 집이 없으니 집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그러니 렌트비는 더 오르고...그런데도 정부는 이민자를 20만명을 더 받겠다 하는 어처구니 없는 발표를 한다. 여보세요들! 그 20만명은 길바닥에서 산답디까??

 

이민을 와서 살겠다고 왔는데 평범한 이민자가 절대로 편하지 않은 현실들...그래서 정말 우리 부부는 요즘 고민이 많았다. 

 

"그냥 들어가자!" "애들 조금만 더 클때까지만 버틸까?"

 

사실 애들도 걱정이었다. 물론 부모만 아이들 곁에 있으면 어디서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용기를 한번 내어 봐라 한국의 가족들은 얘기를 했지만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의외의 대답을 한다. 자기들은 영어가 익숙한데 한국 교과서가 많이 다를텐데 가능하겠느냐며...둘째는 한국학교 무섭다 하고...우리막둥은

 

"어??? 그럼 내 친구들은 이제 못 봐요???"

 

어리게만 볼 아이들의 생각들이 아니다...이렇게 얘기한다는 것은 내가 한국으로 들어갔을때 반드시 한번은 마주쳐야 되는 고민거리일터....허나 한국의 가족들 곁에는 있고 싶다는 얘기는 또 하고.... 아이들도 우리들 못지 않게 고민이 많은 거다.  

 

할많 억울 안나...주저리 주저리...

 

자기들 급하게 들어온다고 정말 석달전에 연락을 줘도 집 구하기 힘든데 한달 조금을 더 주는 주인은 미안하다고... 정말 자기가 레터를 잘 써주겠다며.... 그래 맞다... 영국은 정말 더 살기 팍팍하고 일자리도 없고 렌트비는 또 여기에 두배이니...... 복귀 본능을 자극할 만하다 싶어 같은 엄마의 입장으로 애써 이해하며 주마다 집을 열심히 구하러 다닌 덕에 가격은 정~말 사악하나 다행히 순조롭게 구할 수 있었다.

 

사실 주변 누가 봐도 우리는 정말 대박! 대따! 완전 멋진! 세입자였다. 단한번도 렌트비를 밀린적도 집도 내 집처럼 너무 깨끗하게... 심지어 뭐가 고장이 나도 우리 제임스가 뚝딱뚝딱! 뚝딱이 형이었기에...집주인이 부동산에 레퍼를... 아주 최고의 세입자라고...ㅍㅎㅎㅎ 뭐 자기가 빨리 들어와야 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친구들이 봐도 세입자면 요구할 건 제발 좀 하라고 할 정도로 깝깝~~~ 한 착한 세입자였기에 ㅋㅋㅋ

 

 

미니 전톱으로 안되는기 없다닝~!

 

 

그렇게 이사 날짜가 정해지고 이사 준비를 했다. 먼저 돌아올 이들을 위해 뒷정원부터 정리를 시작한다. 막상 가려하니 거의 7년을 넘게 이 집서 살았던 터라 시원하지 않다...우리 막둥이가 제대로 걸어다니지 못하던 때부터 함께 했던 이곳을 이젠 정말 떠나야만 한다. 이 먹먹한 느낌을 무에라 설명하면 좋을지 모를 이 감정... 애들도 꼭 가야하는 거냐며 ... 우리 골든 하우스가 우리 보고 싶으면 어떡하나며...ㅠㅠ (우리는 항상 집에 이름을 붙여 불렀다... 여행을 다녀와도 골든하우스 잘 있었어? 하는 식....)

 

허나 언제나 그렇듯 갈 사람은 가야하고... 올 사람은 와야 채워지는 법...가자 가자...어여 가보자~!

 

 

 

나는 한발짝 앞으로 나아갈 터이니 그대는 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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